2천년대 가장 풍요한 고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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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대 가장 풍요한 고장 전망
  • 보은신문
  • 승인 1993.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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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태 제32대 군수
보은발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아울러 발전방향의 가늠해보고자 역대 군수를 찾아 재임당시의 기억과 보람, 그리고 보은군민에 대한 당부를 들어본다. 먼저 직전 군수인 석상태 도지역 경제국장을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 먼저 보은군에게 인사말씀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군민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보은에서 군수로 봉직한 기간이 꼭 1년간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1년동안 주인집 1년 농사를 지어드린 머슴 노릇은 한셈이군요. 지난 91년 1월14일 보은군수로 부임하던 날 지역 유지를 비롯해 기관단체장 여러분께서 저를 기쁘게 맞이하며 "축하합니다"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말씀을 주셨습니다. 아마도 제가 우리 보은군민의 살림살이를 알뜰하게 잘 꾸려서 이 고장의 발전과 이곳에 살고 계신 모든 분들이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군수로서의 소임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이 아니었겠는지요?

그래서 저는 '공직 30여년 동안 배우고 익힌 모든 것을 바쳐서 비록 내가 부족하고 미력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소임을 다해야겠다'라는 새롭고 굳은 각오로 첫출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뵙는 분마다 저도 열심히 하겠으니 '잘 부탁합니다'라는 인사말을 하였던 기억이 나는데, 그보다 더 멋진 인사말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이제는 저의 평상시 인사말도 '잘 부탁합니다'로 굳어졌습니다. 그래서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인사말을 드리는 심정으로 제가 겪고 느꼈던 일들을 돌이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재임기간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과 어려웠던 점, 그리고 보람이 있었다면?



▒ 무엇보다도 새로 부임한 군수는 우리 보은 지역의 이런 저런 사정을 잘 알아야 되겠기에 먼저 보은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들을 먼저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처음 찾아낸 것은 보은읍 상수도가 부적합한 것을 확인한 것이었습니다. 광역 상수도 건설을 위한 구상을 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전문기술자에게 용역을 줄 수 있는 에산을 세웠습니다. 보청천 수질이 오염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이 일은 제가 떠난 지금 더욱 서둘러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쓰레기장 설치 문제였습니다. 매일 40톤 가량의 쓰레기를 치우지 못할 대를 한번 상상해 봅시다.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군수의 직책을 걸고 이문제의 해결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용암리 적지를 선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용암리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소요를 여덟번이나 겪게 되었습니다. 이같은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을 때 매일 새벽마다 저의 재떨이에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인 적이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역에 계신 유지 여러분, 각급 기관단체, 우리 군청 공직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셨고, 용암리 주민들도 지역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주시기 시작하여 드디어는 읍사무소 회의실에서 군의원님들과, 특히 박상호 도의회 부의장님 주재하에 주민들과의 합의를 이루고 박수를 치던 그 순간의 흐뭇했던 감정은 두고두고 생각해도 가슴 뭉클합니다. 이 어려운 일이 해결된 것은 우리 보은군민들이 '우리 지역문제는 우리 스스로 해결한다'는 주민의 자조정신과 애향심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우리 보은군민들의 자랑거리로 높이 평가받을 일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농촌문제 였습니다. 우리 농촌의 실정이 지금 어떻습니까? 빚 없는 농가가 없고 농촌에는 젊은이가 모두 떠나 일할 사람이 없는 실정입니다. 특별한 소득작목 재배농가가 거의 없고 축산업을 제대로 하는 농가를 찾아 볼 수가 없으며, 양잠농가 마저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 우리 보은의 농촌현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너무 뒤쳐진 상황이 어서 저는 또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군청 간부들과 다각적으로 토의하고 검토한 끝에 돈 없는 오가에 지원할 영농자금을 조성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새마을 소득금고 자금이 7천여만원 밖에 없던 것을 10억원으로 조성하여 농가에 지원해 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울러 규모가 작은 경지면적에도 특화 작목을 선정토록 하고 기술집약형 영농기법을 농촌지도소로 하여금 적극 지도하도록 해서 소득향상은 물론 일손 부족을 덜어 주고자 했습니다. 그 성공 사례가 탄부면 비닐하우스의 단옥수수, 수박, 김장채소 등의 연작 재배로 작목체계 개선에 주력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유기농법에 의한 저공해 내지 무공해 농산물을 생산하여 관광특산품으로 개발할 것으로 구상하였고, 산채 재배, 참취, 곰취, 산도라지 등 하우스 재배를 확대하고자 노력하였으며, 버섯재배 기술을 보급해서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영지버섯, 팽이버섯 등의 재배와 대가 축보다는 소가축, 즉 흑염소, 토종닭, 사슴, 개, 토끼, 은영우 등의 입식을 확대하고 토종꿀, 양봉, 약초, 대추 재배 등으로 농가소득을 단 한푼이라도 높여 보려고 시도했습니다. 다만 끝을 보지 못한 채 떠나게 되어 아쉬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특히, 우리 한국의 8대 관광지중 하나인 속리산의 개발을 위해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요즘의 관광객 기호에 맞고, 주민소득과 연결한 관광개발 계획을 세우고자 구상만 하다 떠난 사람으로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 보은의 발전에 대한 전망과 군민에 대한 당부를 한마디 부탁합니다.

▒ 우리 보은은 속리산의 관광자원과 외속, 탄부, 삼승, 수한 등 기름진 들녘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 따뜻한 인심 등 무한한 개발 잠재력이 있는 고장으로서 내륙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도로 확포장 등 교통망이 불원간 잘조성될 것이므로 2천년대에 가서는 하늘아래 가장 복받는 고장으로 풍요를 누리는 우리 보은이 될 것으로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보은을 지키고 가꾸어 2천년대에는 으뜸 보은을 이루어 냅시다. 전인 석상태 군수는 시종 '우리 보은'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재임당시를 기억했다. 석상태 전군수는 아직도 우리 보은에서의 소속감을 가진 채 보은발전을 소망하고 또 그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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