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산지가격 계속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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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산지가격 계속 내림세
  • 보은신문
  • 승인 1992.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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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가격 하락에 소비자 가격은 제자리
추곡수매가 6%의 소폭인상으로 농심이 어두워진 가운데 축산물의 가격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더욱이 축산물의 산지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은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중간업자들의 이익만을 배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축협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숫소의 산지가격이 kg당 6천3백원(4백kg 숫소 한마리 2백 52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계속 내림세를 기록, 11월26일 현재 5천6백원(4백kg 숫소 한 마리 2백24만원)까지 떨어져 평균 11%의 하락율을 보였다. 숫송아지의 가격도 9월말 최고치인 2백5만원(생후 3∼4개월령 기준)까지 올랐으나 11월26일 현재 1백50만원 이하로 떨어져 약 22%의 하락율을 기록할 것.

이같은 추세는 돼지도 마찬가지여서 90kg 돼지의 산지가격이 지난 9월 15만원까지 올랐던 것이 11월말 현재 10만5천원에 거래돼 33%의 가격이 폭락했다. 이렇게 산지 축산물 값이 하락하는 원인은 축산농가의 사육두수가 올들어 계속 상승하였고 이에 가격 하락을 염려한 축산농가에서 출하량을 늘리기 때문인 것으로 축협 관계자는 풀이한다.

그러나 축산물 산지시세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소비자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며 쇠고기 6백g 1근에 1만원, 돼지고기 6백g 1근에 2천7백으로 전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아 중간업자만 이득을 올린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소, 돼지의 산지가격이 폭락함에도 소비자 가격이 제때에 내리지 않는 원인은, 지난해 1월부터 연동제가 폐지되고 정육업자 스스로 가격을 결정하는 자율 가격제가 도입된데다 이에 대한 관계기관의 단속이 약화되어 행정지도에만 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읍의 한 정육업자는 "산지가격의 하락은 익히 알고 있지만 가격을 정하는데 있어서 일부지역만 인하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인근 주변의 도시들과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우리지역에서는 저렴하게 가격을 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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