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눈과 손발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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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눈과 손발이 되어
  • 보은신문
  • 승인 1992.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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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효행부문 청소년 대상 수상 김해순양
앞 못보는 아버지의 눈이 되어 전신 불구이고 정신박약자인 어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 살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않고 밝은 삶을 사는 청소년이 있다.

올해 효행부분 충청북도 청소년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지난 3일 상패와 함께 상금 1백만원을 받은 보덕중학교 2학년 김해순양 BBS 회원이기도 한 김해순양(14, 탄부 장암1구)은 신체적 결함을 갖고 있는 아버지 김기성(56)와 어머니 김신자씨(46), 그리고 오빠인 홍관군(15, 보덕중 3)과 함께 비록 물질적 부유는 누리지 못하지만 정부에서 주는 구호양곡으로 끼니를 이어가면서도 따뜻한 가족간의 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앞 못보는 아버지의 일을 거들어주고 불구의 몸으로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어머니의 수발 등 해순양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식사시중을 드는 등 효성이 지극해 이웃 주민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 친구들은 어머니가 마련해준 따뜻한 도시락의 맛있는 반찬에도 투정부리기 일쑤이나 해순양은 자신이 직접 도시락을 싸가야 하는 형편이고 보충수업비도 납부할 형편이 못돼 담임인 백승부 교사(29)가 대납해준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성품이 밝아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꼭 해결해내는 면이 있다"면서 "내년에 보은농공고에 진학하게 되는 오빠와는 학교에 손잡고 다닐 정도로 남매간의 정이 두텁다"고 백승부 교사는 칭찬한다.

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말하는 해순양의 삶에서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불평하기 보다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꿋꿋한 의지가 숭고함마저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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