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새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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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새 장터
  • 보은신문
  • 승인 1992.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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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일용잡화 시장 구분, 개설 첫날
기존의 화량시장을 지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출하할 수 있는 농산물시장으로, 삼산리 구재향군인회관 일원의 군유지를 새로운 시장터로 만들어 외지 상인을 유도, 일용잡화시장으로 하도록 개설공고를 내고 지난 1일부터 정기시장이 나뉘어 개설되었다.

하지만 개설 첫날인 지난 1일 아직 통보가 덜된 때문인지 새시장(일용잡화시장)은 텅비어 있었고, 화랑시장은 그대로 외지 상인들이 점유하고 있어 김장시장이 한창인 군내 농민들은 여전히 호텔주변 도로를 메우며 좌판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개설공고가 나자 새 시장으로 옮겨가야 하는 외지 잡화상인들은 그동안 6∼7년여간 여러 가지의 어려움을 겪고나서야 형성된 화랑시장을 내줄 수 없다는 자세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정기시장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듯 하다.

이처럼 지금까지 화랑시장은 외지 잡화상인들이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마땅한 시장부지가 없어 농산물 매매를 하려는 농민들은 호텔주변 도로에 좌판을 벌여 교통혼잡을 집어왔고 이를 단속하는 공무원들과 잦은 실랑이를 벌여왔었다.

이에 군은 보은읍 삼산리 30-3번지 일대의 구 재향군인회관과 보은읍 양수기 창고, 공중변소를 철거하고 3백평 규모로 시장터를 마련해 이곳에 외지 잡화상인 및 노점상을 유도, 일용잡화시장으로 만들고, 기존의 화랑시장에는 지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매매토록 하는 농산물시장으로 개설, 사용료 징수 청부자에게 위탁해 지정 관리할 계획으로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외에는 시장진입을 제한할 계획을 수립했다.

화랑시장을 농산물시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자동차 및 경운기 등 운송이 용이하고 장날과 평일에 관계없이 시장기능이 활성화 될 수 있으며 군내 농산물 출하자는 물론 소비자들의 이용이 편리해져, 특히 군내 대다수 농민들이 상거래가 잘되는 화랑시장을 농산물시장으로 활용할 것을 오랫동안 희망해와, 이번 시장개설을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화랑시장내 기득권자인 외지 잡화상인들과 수년간 노점상을 벌여온 상인들을 군이 어떻게 새 시장으로 유도, 정기시장을 원활하게 운영할 지는 좀더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또한, 화랑시장을 군내 생산 농산물시장으로만 하다보면, 채소의 경우 봄부터 가을까지는 군내 생산 농산물만으로 운영되겠지만 겨울철 운영이 불가능해, 이때를 이용해 외지의 값싼 농산물이 들어올 경우 발생되는 문제점도 예상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시장의 자연스러운 형성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품질이 비교돼, 소비자들이 품질좋고 값싼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만일 외지 사람들이 새 시장에서 장사가 안될 것을 우려해 군내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지방 사인들의 독점으로 소비자들의 불이익이 초래되고 시장이 축소될 염려도 있음을 함께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시장이 바뀌면서 당분간은 혼돈이 생겨 상업에 지장을 초래하겠지만 이제 곧 새 시장이 일용잡화 시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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