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과 현실주의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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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과 현실주의의 갈등
  • 보은신문
  • 승인 199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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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재(보은읍 삼산리)
우리 사람들에게는 날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 보편화 되었다. 무엇이 진정한 삶이고 무엇으로 사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힘겹게 세월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아침이 오며 또 하루를 시작하지만 요즘 아침은 가볍게 발걸음을 내딛을 수 없을 때가 더 많다. 이것은 스트레스의 연속에서 오는 하나의 현대병이 되고 말았다. 이로 인한 이 사회의 손실은 너무나 크다.

자포자기의식, 생산성 결여… 이런 무기력 증후군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제는 인간 본질성 회복과 제도를 시행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누군가 말했듯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환경속에서 자신을 지탱해 나갈 방법을 찾는데, 이러한 현실에서는 더불어 사는 사회의 실현이 불가능하다.

서로 돕고 의지하며 화목하게 살면서 생기넘치는 사회를 표상하는 더불어 사는 사회 그러나 요즘 사회는 아부에 의한 계단 뛰어넘기, 인맥형성이 이 사회의 끝으로 변해있다. 주고받기식의 경쟁사회에서 정직과 신용이 무시되다 보니 지금은 모두가 전진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 말았다.

고려 말기의 괴승 신돈의 말처럼 모두가 달을 삼킨 개 꼴이 되기를 원하는 현상이 각 분야에서 머리를 들고 있다. 조용하고 포근한 달빛은 모두가 잠든 새벽을 맞이하며 아침을 돌려 주지만 아침이 오기가지 우리의 기억속에 달빛은 없다. 평범한 사람들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 사회의 병패를 치유할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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