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효행대상 동상 수상한 이창구·원정숙 부부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는데 그게 무슨 효도라고 큰상을 주는지 정말 부끄럽습니다" 아산 사회 복지 사업재단이 시행하는 제2회 아산효행대상 효자 효부부문 동상에 선정되어 상장과 부상을 수여받은 내속 사내리 이창구(30)·원정숙(29) 부부의 수상소감이다. 이창구씨는 3남2녀중 4째로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고 착실해 주변의 칭찬을 받아왔는데, 다른 젊은이들과는 달리 내고향에서 부모님을 모신다는 생각으로 틈틈이 농사일을 도와가며 보은우체국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해 왔다. 그러던 중 12년전 우물을 파던 부친이 돌파편에 맞아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되어 갖은 치료를 다하였으나 결국 완치되지 못하는 것.
하반신 마비라 대소변은 말할 것도 없고 오랜기간 병석에 있다보니 염증으로 악취가 심해 누구도 가까이 가기조차 꺼리는데도 '아버님 간호는 아들이 한다'며 모든 수발을 다했고, 한번도 빠짐없이 월급봉투를 병석의 부친에게 드리는 것은 물론 행여 소외감을 느낄까봐 집안일을 일일이 부친과 상의해 처리하고 있다고. 원래 농사일을 소중하게 여기는 부친이 농사일을 걱정하자 출근전 새벽이나 늦은 밤에라도 농사일을 하는 등 부지런하고 성실한 생활인이기도 하다.
8년전 결혼한 원정숙씨는 이창구씨 보다 더한 효부로 알려져 있다. 갓 결혼했을 때 시어머니가 행상을 다니는 동안 병중인 시아버지의 시중은 물론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농사일을 하고 집안팎을 돌보는 등 열심히 생활하는 가정주부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결혼후 까다롭기로 소문난 시아버지의 시중은 물론 피고름 묻은 의복이며 기저귀 등을 인상 한번 찡그리지 세탁하는 등 원정숙씨의 효행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이기주의에 빠져 효(孝)를 멀리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귀감이 되고 있는 이창구·원정숙 부부의 밝은 미소가 밝고 따뜻한 미래사회를 약속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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