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읍 상수도 취수상 조순남씨
상태바
보은읍 상수도 취수상 조순남씨
  • 보은신문
  • 승인 1992.11.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깨끗한 물을 내손으로 공급
보은을 가로지르는 보청천의 맑은 물을 담아 우리네 가정 집집마다에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며, 산마루 취수정에서 내려다보이는 이웃들의 모습에 푸근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보은읍 상수도 취수장의 조순남씨(57). 고향인 전라북도 김제를 떠나 보은에 발을 붙인지 벌써 15년, 이제는 보은이 제2의 고향이 되어 정을 붙이며 살고 있다. 조순남씨가 보은읍 상수도 취수장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것은 `78년 보은읍내 일부에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가 생기면서부터로, 지금까지 십여년간 꾸준히 상수도를 지키며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 공급에 노력하고 있다. "보은읍내를 내려다보면 수도관이 묻힌 길이 훤히 보이고, 읍내를 걸을 때 길이 패인 것을 보면 '수도관이 지나는 곳인데'하고 한번이라도 더 둘러보게 된다"는 조순남씨의 말에서는 그가 살아온 삶의 모습까지도 엿볼 수 있다.

"상수도에 근무하면서부터 수질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는데, 아직까지 보은의 상수도는 지하수나 다름없이 깨끗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는 그는 수질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걱정은 필요없다고 자신한다. 조순남씨는 초창기의 인원이 부족할 당시에는 직접 가정집을 다니면서 상수도관이 얼거나 파손된 곳을 고치고 도로를 파헤치는 등 막일도 서슴치 않았었다. "언젠가 한여름 갈수기일 때 모터가 고장나서 수정펌프를 임시로 사용한 적이 있는데, 과열로 인해 기계에 불똥이 튀어 큰일을 치를뻔했었죠. 다행히 바로 복구하기는 했지만 그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청심환 3개를 먹고나서야 마음이 가라앉을 정도였어요"라며 그동안 겪었던 일화 중의 하나를 전하기도.

현재 강산취수장과 교사취수장, 교사정수장 등 3곳에 9명의 청원경찰과 기능직 공무원이 배치되어 있는데 직원이 부족해 교사취수장과 교사정수장은 근무가 열악한 실정으로, 주민의 생명과 안전이 맡겨진 일이라 한시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일인만큼 인원보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저야 정년이 다 되었고 또 오랫동안 해온 일이라 이력이 나서 괜찮지만, 우리 후배직원들에게는 무척 힘든 일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올바른 근무를 위해서는 최소한 2명의 직원은 더 보충되어야 할 것 같다"고 전하면서 "또한 비상시를 대비해 교사취수장 쪽에 관을 하나 더 설치, 물량확대를 하면 어떤 경우에도 물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단수가 되었을때는 분명 주변에서 상수도 공사가 있기 때문인데도 주민들의 독촉이 심하거나 불평을 해올때는 의욕을 잃기도 한다"는 조순남씨는 "직원들의 입장을 이해해주길 바라고 물에 대한 절약정신도 함께 갖추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하기도. 보은읍 교사2구에서 김인녀 여사와의 사이에 3남4녀를 두고 있는 조순남씨는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요즘 후배 젊은 직원들에게 세세한 것까지 이르며 빈틈없는 근무로 주민의 안전을 지키도록 힘쓰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