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인 긍지 전국에 세워
상태바
보은인 긍지 전국에 세워
  • 보은신문
  • 승인 1992.10.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체전 육상여고부 투원반 금메달 - 박경희 선수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달구벌을 뜨겁세 했던 제73회 전국체전 육상 여고부 투원반에서 박경희 선수(충북체고 3년, 보은 삼산)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보은인의 긍지를 전국에 세워주었다. 전국체전에서의 이번 금메달은 박선수에게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이겨내고 거둔, 그리고 그동안 만년 2위라는 불운을 떨쳐버릴 수 있게 한 큰 수확이기도 하다.

"금메달을 따서 정말 기뻐요. 저를 위해 절에서 불공을 드렸던 어머님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되었죠" 박겨으히 선수의 우승소감은 1백70cm에 75kg이나 되는 체구답게 듬직하다. 삼산국민학교에서 핸드볼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문 스포츠분야에 뛰어든 박선수는 핸드볼을 하는 청주 일신여중의 스카웃제의를 뿌리치고 보은여중에 입학, 투창으로 종목을 바꿨다.

그리고 충북체고에 입학, 2학년때 지도교사의 권유로 투원반으로 종목을 변경해 더욱더 열심히 노력했고 실력도 점차 향상되었다. 3학년이 되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박선수는 춘계 육상 중·고 연맹에서 동메달, 추계대회와 KBS 배육상대회, 육상 종별 선수권 대회, 시도대항 육상대회, 전국 체육고교대항에서 모두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메달을 휩쓸어 종목 전환후 승리의 환희를 만끽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비로소 만년 은메달 선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경희 선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는데 "투원반은 힘이 좋고 허리를 만힝 사용하기 때문에 얼마전에 심한 요통에 시달렸으나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약으로 이젠 많이 회복되었다"며 "각 경기때마다 빠지지않고 참석해 응원해 주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여기에서 자만하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노력해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힌다.

현재 충북대와 한국체대에서 스카웃제의가 들어와 고민중(?)이라는 박선수는 틈틈이 음악감상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0.3, 0.5의 시력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보은농협 앞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박성복씨(46)와 임헌순씨(45)의 2남1녀중 막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