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유해조수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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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유해조수 피해 속출
  • 곽주희
  • 승인 2001.08.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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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농가 2만6000여평 4000여만원 피해
속보】농작물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까치, 비둘기, 멧돼지 등 유해조수로 인한 피해가 잇따라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본보 7월7일자 550호 7면, 7월21일자 552호 7면)

더욱이 올해는 극심한 가뭄으로 먹이감이 부족한 탓인지 멧돼지들이 지난해 보다 일찍 나타나 닥치는데로 농작물을 파헤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군내 유해조수 구제단을 적극 활용, 수렵을 통한 유해조수 포획으로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에 따르면 유해조수 피해로 인한 포획승인 허가를 지난 1일 현재 총 36건 처리한데 가운데 7월 들어서는 9건이 신청되는 등 매년 수확철이면 40∼50건의 포획허가를 해주고 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1∼2개월 정도 빠르다는 것.

이들 피해는 주로 밭작물과 과수작물로 까치, 까마귀, 비둘기, 꿩 등이 콩, 고추 등 밭작물의 새순을 따먹거나 사과, 배 등 좋은 것만 쪼아먹어 상품가치를 크게 떨어뜨려 일년농사를 망쳐 놓고 있다.

내속리면 중판리에서 7000평의 밭에 콩을 재배하고 있는 박봉인(44)씨는 “산 비둘기와 꿩들이 떼를 지어 밭에 날아와 콩 새순을 따먹는 바람에 7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대책을 호소했으며, 삼승면 상가리 양현식(62)씨 등 7농가에서는 1만5000여평의 과수원에 까치와 까마귀 등이 무리를 지어 날아와 사과, 배, 복숭아 등 좋은 과실만 쪼아먹어 2500만원의 피해를 입어 군으로부터 포획허가 승인을 받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마로면 관기1구 구장서(53)씨, 정상태(50)씨 등 2농가와 회북면 용촌1리 육인수(51)씨 등 4농가에도 최근 멧돼지 3∼5마리가 새벽 1시∼3시사이 인근 야산에서 떼를 지어 밭으로 내려와 고추 와 참깨를 부러뜨리고, 옥수수를 따먹거나 고구마를 캐먹기 위해 땅을 뒤집어 놓고, 줄기를 끊어 놓는 등 올 농사를 망쳐 허탈해하고 있다.

회북면 용촌2리에서 700평의 밭에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는 정형모(76)씨는 “멧돼지가 춤을 추듯이 옥수수 대를 다 쓰러뜨리고 난 후 옥수수를 먹는 등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있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피해 농민들은 군내 총기 소지자들에게 일정 구역에 대해 일정기간동안 수렵을 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나 경찰서에서 허가 및 총기 소지를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유해조수 피해를 막기위해 포획허가 승인을 신청하면 언제든지 허가를 내주고 있으나 일몰후에는 엽총 등 중요부품(방아틀·노리쇠 뭉치 등)을 경찰관서에 보관해야 하는 등 사용하지 못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행정기관으로부터 포획승인 허가를 받으면 총기를 건네주고 있으며, 1일 현재 군내 유해조수 구제단 소속 7명이 포획승인 허가를 받아 오는 6일까지 활동한다”면서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엽총 및 공기총의 중요부품을 일몰 후 다시 파출소에 영치시켜 놓고 있으나 피해 우려시 총기 야간 사용도 허가해주고 있다. 농작물 수확철인 오는 10월말까지 20명으로 구성된 군 유해조수 구제단을 활용, 유해조수에 의한 피해를 최대한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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