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향토문화의 전승과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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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향토문화의 전승과 보존
  • 보은신문
  • 승인 1992.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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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유일한 향토문화행사 속리축전 의미 퇴
지역 특유의 인정, 풍속, 자연 등을 표현한 민요, 무용, 전통행사 등의 향토예술을 발굴 재현해 전승보존하는 것은 다시금 새문화를 창조하는데 있어 많은 가치를 부여해준다. 그런 취지로 노산 이은상 선생이 쓴 '우리의 모두의 보금자리인 대자연을 보다 아름답게 꾸미고 가꾸는 것과 남녀노소 다 함께 참여하여 새마음으로 새문화 새역사를 창조하자'는 취지의 속리 축전이 지난 78년 대단원의 막을 올렸고, 이에대한 군민의 기대 또한 대단했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되면서, 유일무이한 군내 향토문화 행사인 속리축전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인근군에서는 특색을 살린 향토축제를 다채롭게 펼치며 군민화합을 다지고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시점에서, 올해 많은 예산삭감과 아울러 격년제 실시 문제까지 거론된 우리의 속리축전과 비교해 볼 때 향토문화의 전승보존 의지가 결여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전통문화 보존 차원에서 반드시 어떤 시안이 마련되어, 속리축전의 행사치르기식의 답습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2년 전부터 매년초 정원대보름에 군비 2천2백만원을 보조, 전통 고유 민속놀이를 재현, 주민화합의 장을 마련해 지역발전의 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읍·면별 고유 세시풍속놀이 대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군민 화합차원에서는 많은 역할을 한 반면, 실제 전통 고유민속놀이를 재현한다는 근본 취지는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속리축전의 허와 실
향토문화 축제로 자리잡아야 할 속리축전은 행사내용이 축제의 본 취지를 살리지 못한채 향토문화행사로서의 축제보다는 형식적인 행사로 일관되어 오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1회 속리축전 대 속리산 탑돌이, 씨름, 그네, 등반대회, 군민위안잔치, 대강연회 등으로 치뤄졌던 것이 연륜을 더한 지난 제15회 속리축전에 이르러 내용면에서는 좀 다양해졌으나 군의 지역특색을 살리고, 속리축전의 본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거의 없어 이를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게다가, 법주사 팔상전의 모형을 빌어 신도와 주민, 승려들이 국태민안을 기원하던 탑돌이를 보은여고 학생들이 1회때부터 계속 재현해왔으나 올해에는 그나마도 예산관계 등으로 뒷받침되지 못해 속리축전을 썰렁하게 만들기도 했다. 인근 옥천군의 중봉충렬제와 영동군의 난계예술제와 비교해 볼 때 속리축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중봉충렬제는 중봉 조헌선생이 임진왜란때 의병을 규합, 금산싸움에서 7백의사와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맞은 그의 호국정신을 길이 계승, 온 군민에게 충효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된 축제인데, 대전직할시립 연정 국악연구원생들의 제례악이 연주되는 추모제향이나 옥천고교 학생들의 중봉선생과 7백의사의 임전모습을 재현하는 기의추모제 시연 등 각급 학교의 특색있는 시연이 다채로와 매우 풍성하게 치뤄지고 있다.

또한 난계선생의 공을 기르기 위해 전국 학생 국악경연대회 등 전국적인 규모의 행사로 치뤄지는 난계예술제는 우리의 가락과 멋을 겨루며 향토애를 불러일으키는 문화행사로서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군내 군민학교 어린이 민속놀이가 시연된 속리축전은 회인국교의 농악놀이 등 몇몇 학교만의 시연에 그쳐 궁색함을 면치 못했다. 군내에는 발굴해야 할 전통문화가 산재해 있다.

또 이미 발굴되어 재현한 바 있는 것들도 계승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문화 행사를 속리축전과 병행해 치루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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