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축전을 불교문화 축제로차별화 안된 채 하루 놀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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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축전을 불교문화 축제로차별화 안된 채 하루 놀자식
  • 송진선
  • 승인 2001.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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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세계 유교문화 축제 개최
올해로 25회 째인 속리축전이 메뉴 나열식의 축제에서 탈피해 축제의 색채를 뚜렷이 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축제는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하루 놀자는 식이 아니라 군민들이 보고 즐기면서도 축제의 성격이 뚜렷해 외지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은 이미 정립이 된 상태다.

각 지자체에서 축제를 통해 외지인들을 끌어모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안동시의 경우 유교문화 색채가 뚜렷한 점을 이용해 10월에 세계 유교문화 축제를 개최하는가 하면 이미 알려진 바와같이 광주 김치 축제, 경주의 떡 축제, 청도의 소싸움 축제나 함평의 나비축제, 무주의 반딧불이 축제, 음성의 품바축제 등은 축제의 주는 소와 나비, 반딧불이, 각설이 등이 되고 노래자랑이나 전시회, 공연 등이 부수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이들 축제는 그냥 군민들이 한 바탕 놀자는 식의 축제가 아니라 놀면서도 축제의 성격이 뚜렷해 해마다 이들 축제에 참여하는 외지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올해 함평의 나비축제는 축제 참여자만 100만명이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나비축제나, 반딧불이 축제 등은 지자체에 의해서 만들어져 그 지역 것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놓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면 보은군의 대표적인 축제인 속리축전은 개최시기도 일정하지 않은 채 축제기간 동안 행해지는 프로그램 또한 축제의 성격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 잡다한 메뉴들이 축제 기간을 채우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역대 속리축전 기간의 프로그램을 보면 공연 행사로 오케스트라 공연, 관악제, 축하 공연 등이 있었으며 전시행사로 서예, 수석, 야생화, 사진전, 불교문화 우표 전시회 등과 함께 속리사랑 축제 한마당, 거리 축제, 불꽃놀이 등 이벤트 행사로 꾸며졌다.

프로그램으로만 보면 지역 동호인들에게 축제 기간이라는 날을 잡아서 동호인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 주고 양념으로 주민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공연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중 불교냄새가 나는 프로그램으로 속리산 탑돌이, 법요식, 제등행렬, 불교문화 우표 전시회 등이 개최됐지만 이는 속리축전의 주요 내용이 되지 못하는 등 축제의 성격이 모호한 채 주변에 머물면서 24년간 행해진게 사실이다.

올해 10월5일부터 27일간 열리는 세계 유교문화 축제는 퇴계 선생의 탄신일에 맞춰 개막식 행사를 퇴계 종택에서 후손들이 퇴계 탄신을 알리는 고유행사와 만장 100여개를 앞세운 길놀이 등이 행해진다는 것.

또 도산서원과 국학 진흥원등에서 국제 퇴계학교 운영, 종가체험, 어린이 서예 경시대회, 판소리 퇴계 발표회 등이 열린다는 것. 국제 퇴계 학교는 초등학생 1000명에게 유교사상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며 판소리 퇴계는 퇴계의 일대기를 판소리로 작곡, 연주하고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을 비롯해 중국 곡부 예술단 공연, 혼인례, 혼례복식전 등 유교문화 축제로 꾸밀 예정이다.

따라서 속리축전도 주 메뉴없이 잡다하게 프로그램만 나열되는 축제가 아니라 속리축전을 통해서만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올해도 10월에 속리축전이 개최되는데 자칫 축제의 성격도 분명하지 않은 채 예산만 쏟아붓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사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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