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소 체험한 '땀의 댓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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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소 체험한 '땀의 댓가'
  • 보은신문
  • 승인 1992.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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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천농협 주부대학 동창회 고추따기 일손도와
붉게 커가는 고추가 성큼성큼 가을을 재촉하던 지난 15일 넉넉한 농심이 심어진 회북면 고석리 풍성한 들녁에는 도시 주부들의 서투른 고추수확 열기가 가을의 때늦은 폭염을 녹이고 있었다.

지난 봄 농협에서 주관하는 고향 서로 나들이 행사로 고석리 새마을부녀회(회장 정숙희)와 결연을 맺어 산채채취나들이를 왔던 서인천농협 주부대학 동창회 협의회(회장 최돈숙)가 또다시 일손부족으로 농작물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석리를 찾아, 이번에는 농약을 칠수 있는 동력 분무기 2대까지 기증하며 고추 수확을 도운 것이다.

동창회 임원 15명과 서인천 농협 직원3명이 함께 방문해 고추를 수확한 곳은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송흠구씨의 고추 밭 8백평과 유재근씨의 고추밭 1천4백평이다. 이들은 또한 돌아갈 때 마른고추 백근을 현 시세대로 사가지고 가 농민들의 힘을 덜어주기도 했다.

"우리가 하면 얼마나 하겠으며 농민들을 도와주러 온다고 생색이나 낸다면 농민들께 죄를 짓는 것이겠지요. 땅의 댓가를 알았다는 것이 오늘 와서 얻은 가장 큰 수확입니다" 도시여자 티를 내지 않으려고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헐렁한 바지에 모자를 푹 눌러쓴 서인천 농협 주부대학 동창회 최돈숙 회장의 말이다.

아침 6시에 인천을 출발해 회북면에 도착한 것이 11시경, 이때부터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6시까지 고추를 딴 이들 동창회 임원들은 농민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직접 도시락, 음료수, 과일 등을 준비해와 농촌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배려까지도 아끼지 않았다.

"오늘 일을 해보니까 농민들의 힘든 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는 것이 무척 소중합니다. 시장에 나가도 우리 농산물을 찾게 되고 이웃에게도 우리 농산물을 먹어야 된다고 계몽하게 되죠"라며 "내년에도 농촌일손 돕기를 계속해 어려운 농촌을 도와주고 싶다"는 이들 도시주부들의 마음은 땀흘려서 얻는 즐거움을 배운 뿌듯함으로 벅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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