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여성회관 정미순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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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여성회관 정미순 관장
  • 보은신문
  • 승인 1992.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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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성 사회교육을 주도 「여성 스스로가 자아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지금은 예전과는 달리 남성이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습니다. 성차별 제도가 폐지되고 남녀가 동등한 인격체로서 성장한다는 의식이 확대외어 있기 때문에 이젠 여권신장이란 말을 쓰면 아노디겠죠. 그러므로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기능과 능력을 개발하고 잠재능력을 발휘하도록 시도해야 합니다"

엷은 미소속에 낮은 목소리이지만 단호한 어조로 말하는 도 여성회관 정미순 관장(58)은 항상 여성 스스로가 자아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한다. 인심좋은 동네에서 대문열고 나서면 언제나 만날듯한 이웃집의 인정많은 아줌마처럼 편안한 인상이지만 그 누구보다 앞선 의식으로 여성의 사회교육을 이끌어온 정미순 관장.

보은읍 장신리가 고향으로 삼산국민학교 34회, 보은여중 1회로 졸업, 지난 57년 보은군에서 부녀촉탁사업의 부녀상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음성, 괴산군 등의 부녀계장을 거쳐 지난 76년부터 도 여성회관 관장으로 활약하며 도내 여성의 사회교육을 담당해왔다.

최근, 우리 군은 물론 도내 각 시군의 여성회관 신축을 앞두고 프로그램과 예산현황 등 운영에 대한 문의와 견학이 쇄도하고 있어 요즈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미순 관장은 "예전에는 저소득 부녀자나 미망인들에게 생활대책의 일환으로 기술교육 위주의 사업을 시도해 왔지만 지금은 교양지도나 부업지도로 바뀌었다"며 "여성의 사회교육기관으로서 여성회관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회관에서는 그 지역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여성단체의 역할 또한 증대ㅗ디었는데 각 단체는 기본목표에 의해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전개하고 행정부에서도 이를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인다.

또한 불과 십오륙년 전만 해도 여성들이 자기생활을 찾고자 사회에 진출하는 예가 드물었기 때문에 수강생 모집조차도 힘들었지만, 현대의 젊은 여성들이 가정에만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개발을 위해 촌각의 시간을 나누며 노력하는 활기찬 ㅡ이욕을 보면 그동안 일해온 보람을 느낀다면서 "기본적 생활에서 벗어나지 않고 성실을 바탕으로 생활하다보니 지금에 이른 것 같다"고 35년여간의 긴 공직 생활을 겸손히 성명한다. 가정에서 충실해 '항상 공부하는 생활, 능력을 개발하는 자세를 잃지 말라'는 교육방침 때문인지 그의 3녀 중 두 딸이 석사,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수십여가지의 기술·교양·부업지도는 물론 부녀·청소년 상담, 여성 자원인력센터 운영 등 일반사업으로 도 여성회관을 찾는 도내 여성들의 사회교육을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내는 정미순 관장은 청주사직동에서 화선지위에 먹물로 그리는 풍경화도 같이 청아한 삶을 남편 유기수씨(62)와 함께 꾸미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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