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읍 용암리 홍팔표씨
상태바
보은읍 용암리 홍팔표씨
  • 보은신문
  • 승인 1992.08.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벽한 시설·운영이 최대바램
"많은 어려움 끝에 결정된 것이니만큼 보은읍 쓰레기 매립장은 시설면이나 운영면에서 완벽을 기해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 만이 지금주민들의 바램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수개월간 쓰레기처리장 설치 결사반대 시위 등 강경자세를 고수하는 목소리 높은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그것들을 군에 요구, 다시 군의 입장을 수용 승낙하기까지 보은읍 용암리 주민들을 대표해 용암 쓰레기매립장 설치반대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홍팔표씨(40. 농업)

주민들의 집단시위나 군과의 대화의 현장이 서로 밀고 당기는 팽팽한 대결로 이어지던 때, 전국의 쓰레기매립장을 견학하고 그런 어려움 속에서 뜬눈으로 수많은 밤을 지새며 고심해야 했던 홍팔표씨-지금 생각하면 자신들의 생존기반이 모두 무너지는 듯이 여겨졌던 그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지내왔는지 악몽같기도 했다고.

"원래 찬성하는 일보다 반대하는 일에 앞장서기란 쉽지 않은 것이니까요"라며 자신의 악몽같았다는 말을 풀이하는 그는 당시 가까운 주위 사람들이 추진위원장을 맡는 것을 극구 만류했다고 한다. "아무리 시설면에서 완벽을 기한다고 하지만 동네 머리에 쓰레기 장이 설치되는 것을 좋아할 주민이 어디있겠어요"

수개월간 결사반대를 내세우던 강경자세에서 일보후퇴해 건의사항과 요구사항을 들어 쓰레기매립장 설치를 승낙한 마을 주민들의 결정은 중대한 결심이라고 생각한다며, 군과 주민이 원만한 타협을 보기까지 교량을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새마을지도자로 일하는 등 크고 작은 마을일에 앞장서 활약해온 홍팔표씨는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쓰레기 매립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완벽한 시설이 되도록 감시와 격려의 눈길을 늦추지 않는다.

지금의 옥토와 맑은 물은 자손만대로 물려주어야 하는 유산이며, 지금 잠시 빌어쓰는 것이라는 생각에 잠시라도 눈길을 늦출 수가 없단다. 마을 안길, 부엌 및 변소 개량, 마을회관 건립 등 마을환경 정비사업을 마친뒤 지난 1일 석상태 전군수 등 군 관계인과 주민들이 함께 모여 준공식을 가졌을 대, 당시 일화를 주고받으며 앞으로도 시설을 완벽하게 시공할 것을 재촉구했다고 한다.

용암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직거래될 수 있도록 도시와의 자매결연이 맺어지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당시에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는 서울, 대전 등지의 용암리 출신 출향인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홍팔표씨는 부인 이영순씨(38)와 아들 두형제와 함께 나이드신 부친을 모시고 열성적이고 활기찬을 삶을 살아가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