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폭락… 갈아엎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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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폭락… 갈아엎기
  • 보은신문
  • 승인 199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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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 금곡리 배추밭 2천~3천평… 수확 포기
최근 전국적으로 양파, 마늘, 배추값 등의 폭락으로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하는 사레가 빈번해지고 있는데, 군내에서도 지난 10일 회남면 금곡리 농민들이 2천~3천평에 달하는 배추밭을 갈아엎어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농민들은 "배추를 출하해 봤자 인건비는 물론 운임비도 안나오고 오히려 손해를 보게돼 차라리 수확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입을 모은다.

양성석씨(40. 회남 금곡)에 따르며 "얼마전 2.5t 트럭에 1백여접의 배추를 싣고 대전 농산물직판장에 출하해 16만원을 받았는데 그 돈으로 운임비, 수수료, 하차비, 청소비를 제하니, 오히려 인건비도 모자랐다"는 것. 이처럼 싣고 갔던 배추의 가격이 맞지 않아 출하를 포기하고 버리고 오는데 청소비 5천원을 지불해야 했던 사례도 있고, 법수리에서는 지난 한해로 수박농사를 망쳐 갈아엎어야 할 형편에 놓여있는 등 힘든 실정.

이에 농민들은 "이처럼 농산물 값의 폭락을 가져오는 것은 수입 농산물에 밀려 마땅히 농사를 지을만한 소득작물이 없는데다, 몇몇 인기작물을 집중재배 하다보니 홍수출하 등으로 값이 폭락,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 밖에 없다"며 "대체작물 개발 등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대책을 행정적 차원에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이같은 배추값의 폭락원인에 대해 관게자는, 계절적으로 소비량이 많지않은 5월하순부터 7월초까지의 최저가격 현상에 홍수출하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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