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대책회의 열어 이장 요구
오래전부터 풍수지리학상 명당으로 손꼽혀 오는 속리산 법주사 부근 수정봉에 밀묘가 잇다르고 있다. 예전부터 장군터로 불리는 이곳 수정봉에 묘를 쓸 경우 후손이 번창한다는 소문이 퍼져 2~3년 꼴로 수정봉에 봉분도 없이 몰래 무덤을 만드는 밀장이 행해져 법주사측에서는 발견 때마다 묘를 이장해 왔다.한편 인근 사내리 주민들은 사내리가 수정봉의 정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묘를 쓸 경우 천기가 끊겨 마을에 재앙이 뒤따른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 수정봉 밀장을 터부시하며 감시의 눈길을 늦추지 않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살인사건 발생과 교통사고로 사장자가 발생했을 때 봉우리 중간지점에 밀묘가 발견되었고, 젊은이 자살사건과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밀장이 발견 되었다는 것.
이에 법주사에서는 주민들의 요구로 지난해 신문지상에 공고문을 낸 이후 강제이장을 단행했는데, 속리산 관광호텔 뒤편 2백m부근과 그 위쪽 2군데에 올해 다시 똑같은 자리에서 밀묘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법주사와 면사무소, 주민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밀장을 방지하는 근본대책을 마련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는데 "개인영달만을 위해 주민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주는 몰지각한 행위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방법 물색에 고심 중 "이라고.
한편, 외백호, 외청룡, 내백호, 내청룡의 지세를 빠짐없이 갖춰야 하는 명단의 조건에 맞게 수정봉은 만개한 국화의 꽃봉오리 부분처럼 생겨 천하의 명당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해 법주사 관계자는 "떠도는 소문을 근거로 한 미신에 부로가하다"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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