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년 해로(偕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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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년 해로(偕老)
  • 보은신문
  • 승인 1992.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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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혼식 올린 외속 장내2구 김월준·성태분 부부
초례청에 마주하고 인생의 설계를 함께 한 60년이 지나, 행복과 건강으로 백발이 된 노인들이 지난 7일 회혼식을 올렸다. 외속 장내2구 김월준 할아버지(85)와 성태분 할머니(76)가 바로 회혼식을 맞이한 주인공.

회혼식이란 누가 들어도 기쁘고 복받은 이들이 맞는 행사이다. 결혼식을 올린 후 자식을 낳고 건강히 키우며 집안에 액이 없이 부부가 만60년을 함께 살아옴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인 것이다. 친척 및 주민 등 2백여명이 축하객으로 참석해 온 집안을 가득 메운 가운데 결혼식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할머니의 고향인 외속 서원리를 한바퀴 돌아 신부를 모셔오는 등 성대한 회혼식을 치뤘다.

회혼식을 마친 후 속리산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 이들 노부부는 장남 김한빈씨(59)를 비롯한 8남매 두었는데 자식들 모두가 훌륭히 성장해 가족만 해도 백명에 가까운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회원식을 마련한 장남 김한빈씨는 "자식들을 이렇게 건강하게 키워주셨는데 아무런 보답도 해드리지 못한다면 자식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형제들과 의논, 회혼식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보답은 끝이 없지만 두분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더 없이 기쁘다"며 기쁜 웃음을 웃는다.

회혼식을을 가진 노부부는 "자식보다 우리 며느리가 정말 효부예요. 맏며느리로 수많은 큰 일을 다하고도 힘든 표정없이 노인들을 모시고 살면서 이렇게 차려주기까지 하니 정말로 이런 며느리도 드물 것"이라며 며느리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월준·성태분 노부부는 오늘도 건강한 모습으로 마을 경로당에 나가 노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다정다감한 인자함으로 세월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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