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림국교 5년 류창선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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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림국교 5년 류창선 군
  • 송진선
  • 승인 1992.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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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 미래 이끌 소년 발명가 전국 학생발명 전시회 동상 수상
일일이 대답하기 귀찮을 정도의 엉뚱한 질문을 마구 쏟아내며 세상이 온통 궁금투성이로 가득차 있다는 귀재 - 92년 전국 학생발명 전시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류창선군(학림국교 5년)을 두고, 선생님들은 역대의 과학자들이 걸은 전철을 조금도 다름없이 밟고 있다고 표현한다.

지난해 가을 소풍때 물을 준비하지 못해 고여있는 물을 마시고 심한 배앓이로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고, 갖고 다니면서 정수할 수 있는 휴대용 정수기 발명에 몰두하기 시작하였고.

지난 3월 물병에 휠터를 달아 링겔줄을 연결했으나 휴대가 불편해 실패하고 또다시 도전, 작은 주름 물주머니에 힐터를 달아 연결하므로써 휴대가 간편한 '주름주머니 물통 안전 정수기'를 완성해 이번에 특허청과 조선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 발명 특허협회에서 주관한 학생 발명품 전시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류창선군을 지도하는 장범과 교사(25)는 "보통 아이들이 생각지도 않는 질문을 곧잘 해, 설명해 주는데 진땀을 뺄 때가 있다" 며 "이번발명품이 군인들의 물병같이 휴대용 케이스가 제작되고, 2~3개월마타 휠터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만 해결하면 아주 완벽한 휴대용 정수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읽기를 좋아해 한국사, 세계사, 위인전, 과학도서 등을 독파한 창선군은 한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밤을 새우기 일쑤여서 창선군의 부목 잠 좀 자라고 부탁하는 처지라고.

장난감이나 유별난 물체를 보면 전부 해체해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고 난 후에야 만족한 표정을 짓고, 절약정신이 투철해 한달 용돈 5천원을 단 한 푼도 쓰지않고 저출할 때가 많은 모범 어린이 창선군은, 내성적이고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개구장이이기도 하다.

항상 일등을 놓치지 않는 만년 일등소년으로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생활하는 창선군은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도 "엄마 나 뭐를 생각했는데 이렇게 발명해 보며 어떨까"하고 말하는 정도로 발명의욕이 흘러넘친다. 알람시계를 맞춰놓고 잠이 들었다가도, 알람이 울리면 꺼놓고 또 잠들기 때문에 손을 대면 도망가는 시계를 만들고 싶다는 창선군은 아인슈타인과 스티븐 호킬 박사를 제일 좋아하며, 장래 전자공학 박사가 되고 싶다고.

87년 큰 아버지인 발명가 류재만씨가 국무총리상을 받았을 때 발명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창선군은 사촌형 보선군(90년 전국 학생발명전시회 대통령상 수상)과 큰 아버지를 능가하는 발명가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보은읍 산성리 유디아 미네랄 공장의 공장장인 류재석씨의 2남1녀 중 장남으로 집에서는 의젓한 맏형, 학교에서는 통솔력 있는 반장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는 류창선 군의 모습에서 한국 과학의 미래가 보이는 듯하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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