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땅 밟은 사할린교포
상태바
고향땅 밟은 사할린교포
  • 보은신문
  • 승인 1992.06.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전 처음 고향 방문, 친척과 상봉한 박수동씨
대한 적십자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할린교포 고국방문단이 5월29일 방문, 아버지의 고향인 우리군에 현재 친척들이 살고있는 사할린 교포가 보은을 찾았다.

이번에 고향을 찾은 이는 사할린주 네벨스크시에 살고있는 박수동씨(43)로, 보은읍 산성2구에 살던 아버지 박태만씨(75년 사망)가 1939년 일제징용을 당했다가 그 후 사할린으로 가게 되었다고, 당시 박태만씨는 결혼을 하여 두 형제를 두었었는데 사할린으로만 간 후 편지로 소식을 전해 어머니 한언년씨(73)가 아이들을 데리고 1942년에 사할린으로 갔으며 박수동씨는 1948년 그곳 사할린에서 출생했다.

현재 보은에 있는 친척으로는 이모인 한덕순씨가 학림리에, 아버지의 집이었던 산성2구에는 박씨의 사촌형인 박순식씨(50, 농업)가 살고 있다.

고향에 살고있는 이모 한씨가 72년과 76년에 편지와 사진을 보내주어서 고향소식을 알 수 있었고 생전에 아버지 박태만씨가 꼭 고향을 방문해 줄 것을 소원했다는 박수동씨는 "이렇게 고향땅을 밟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라며 소감을 말한다.

사촌형인 박순식씨도 "전혀 소식도 몰랐는데 이렇게 만나 기쁨을 표현키 어렵다"며 박수동씨와의 상봉을 기뻐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88서울올림픽 이후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며 발전한 고국에 와보니 정말 노랍고 기쁘다고-

박수동씨는 현재 네벨스크시청의 건축과 공무원으로 재직중이며 하바롭스크 기술대학 건축과를 졸업한 엘리트로서, 지난해 8월에는 직장 주선으로 관광차 북한을 방문한 적도 있다고 한다. 현재 어머니 한씨는 네벨스크시 외곽 농촌에서 거주하며 박씨는 상점판매원의 부인 이경자씨(42)와 아들 박만길군(20, 군복무중)과 함께 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초청이 힘들지만 적십자사에서 도와준다면 친척들을 사할린에 꼭 한번 초청하고 싶다"는 박수동씨는 속리산 및 군내 관광지를 돌아보고 친척들을 방문한 후 오는 9일 사할린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