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이 모인 것 같은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자아내는 아름다운 하모니
푸른 물결 넘실대고 맑은 공기가 신선한 곳 풋풋한 인정의 고장 내속리면 삼가2구에 자리한 삼가국민학교(교장 이원용)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있는 삼가저수지 한쪽 어귀에 나즈막히 앉아 있는 삼가국민학교는 평온하고 한가로운 마을풍경을 닮은 듯 푸근하게 다가온다. 왁자지껄한 도시학교의 산만함이 아닌 언제나 꿈을 먹고 배우는 여유로움이 살아있다. 옛부터 내속 삼가리는 산세가 높고 지역이 외져 관내에서는 오지마을이라 할만큼 발전이 낙후되었고, 주민들의 생계유지도 산고 밭에 감자나 옥수수를 심어 겨우 생활할 정도로 어려웠었다. 예나 지금이나 그 생활의 변화는 거의 답보상태이지만 그래도 요즘들어 몇몇 농가에서 버섯재배를 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산수좋고 인심 후한 이 고장의 특성과 삼가저수지를 중심으로 한 주변경관의 수려함으로 점차 이곳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어 주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가국민학교는 1946년 9월30일 법주국민학교 삼가분교장으로 인가를 받아 1949년 9월30일 삼가국민학교로 개교하여 금년 2월18일 41회 졸업에 이르기까지 총 졸업생수 1천2백49명을 배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농현상의 심화로 학생수가 줄어 현재 남자 22명, 여자 22명 총 44명이 전교생이며 세명의 교사가 복식수업을 하고 있고 이원용 교장과 안승백 교감 외에 영양사 1명, 기능직원 2명에 의해 운영되는 삼가국교는 군내에서 가장 작은 학교로서 내년에는 분교장으로 격하될 위기에 처해있다.
모두가 농촌을 떠나가는 가운데에도 착하고 슬기롭고 씩씩한 어린이를 육성하기 위하여, 학생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고, 교사에게는 보람을 느끼는 일터가 되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힘을 합쳐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 연중 꽃피는 푸른 학교, 인정이 넘치는 친절한 학교를 만들어 나간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오늘도 오손도손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학생수의 감소에 따라 질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는 삼가국민학교는 각종 부속시설의 활발한 이용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 `78년부터 벽지형 급식학교로 지정되어 어린이들의 영양급식은 물론, 편식지도 위생급식을 실시하여 어린이들의 체위향상에 힘쓰고 지역사회 주민들의 식생활 개선 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학교 부속시설로 컴퓨터실, 도서실, 과학실, 자료실을 갖추고 방과 후 시간이나 점심시간, 특별활동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하여 지식을 살찌우고 기능을 수련하는 장으로서 운영되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 학교특색사업의 일환으로 교실의 5대 기능화를 추진, 교실의 독서실화, 공학실화, 자료실화, 수련장화, 학습실화로 책을 읽고, 만들고 쓰며 각종 자료를 수집 또는 구입,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하여 자율학습을 돕고, 전인교육을 하는데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다. 학교의 체육활동으로는 지정종목인 육상은 학구내 실정이 원거리 지역이 많은 만큼 중장거리 달리기를 실시하여 효과적으로 운영, 현재 보은여중에 진학한 학생이 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교내 체육행사로는 월1회 건강달리기를 실시하고 있으며, 1교1체육 종목으로 배드민턴을 실시하고 있고, 교직원 체육행사로 직장분위기 활성화 및 건강을 위해 주1회 친목 배구 및 동호인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산간벽지에 위치한 우리 학교의 지역사회 실정을 충분히 살려 시내변화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인간상의 정립과 전인교육에 힘쓰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무궁한 용기와 꿈을 줄 수 있는 요람으로서의 본질을 추구하며, 어린이들에게 천왕봉과 같은 장엄한 뜻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나의 과제입니다"라며 올해 부임한 이원용 교장은 앞으로의 교육방침을 설명하고 안승백 교감과 교직원 모두의 뜻을 합해 전교생과 함께 착실히 이를 실천하겠다고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것처럼 오붓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사제간에 거리낌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오늘도 정겹게 생활하는 삼가국민학교. 학생들은 점점 줄어만 가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학생들은 애향심을 배우고 공동학습으로 협동심을 배우면서 평화로운 농촌의 여유있는 삶을 이끌어 갈 새세대로서 꿈을 잃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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