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우리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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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우리의 어머니
  • 보은신문
  • 승인 199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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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의 나이…친정·시어머니 모시는 이춘호씨 어버이날 효행부문 대통령상 수상
옛부터 우리 조상들은 인륜의 근본으로 효를 존중하며 부모를 공경하고 극진한 정성으로 봉양하며 이를 후손에게 가르쳐 전승시켰다.

그러나 요즘은 이러한 뜻이 점점 흐려져 부모가 있기에 우리가 있음에도 부모에 대한 공경심은 사라지고 현재의 나에 만족하는 이기주의에 빠져 든 이들이 너무나 많다. 이러한 요즘, 어려운 가정형편속에도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시면서 한시도 게으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생활해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한 이기 있다.

남다른 효행심과 생활의 알뜰함으로 지난 어버이날 효행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 보은읍 성주리 이춘호 씨(61. 여) 이춘호씨는 농사지을 땅이 없어 남의 일을 해주고 품삯을 받아 생활하면서도 시어머니(최사월·81세)와 친정어머니(한경준·83세)를 모시고 효행을 실천해 왔다.

6년전 노환으로 쓰러진 친정어머니가 지난해부터는 몸을 추스리지도 못하고 자리에만 누워있자 온갖 수발을 다 하면서 극진히 두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자식 7남매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한 남편 김경환씨(65)가 간경화 증세로 힘든 일은 이제 손도 대지 못해 집안팎의 일까지 다하고 있는 이춘호씨는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남편과 시어머님이 너무 많이 도와주어서 마음이 편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이번 상도 우리 시어머님이 받을 상인데 제가 받는 것 같습니다"라며 겸손해 한다. 이춘호 씨의 인생은 질곡의 연속이다.

지난 `90년에는 뇌성마비로 정신박약자 였던 아들 재선씨(당시 36세)를 교통사고로 잃었고, 시집간 딸 연화씨(40세)가 남편을 잃어 손주들 6명을 데려다 돌보고 있기도 하다.

요즘 이춘호시는 6백여평의 논에서 농사를 지어 양식을 해결하고 있지만 여전히 생활비는 모자란 형편이고, 그나마 집에서 키우는 암소가 매년 송아지를 낳아주어 도움을 받고 있다.

매일 밤 늦게까지 두 어머니의 수발을 들고 말동무가 되어주다 쪼그리고 앉아 밤을 지새는 때도 많다는 이춘호 씨. 평안북도 회천이 고향으로 7세때 부모를 따라 외속리면 장안마을에서 자라 16세에 결혼해 7남매를 키우고 환갑의 나이에도 두어머니를 모시면서 살림을 꾸려가는 이춘호씨 역경의 세월에 주름진 얼굴로 자손들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하는 그는 웃음을 잃지않고 열시히 사는 자랑스런 우리의 어머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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