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작아도 큰 불심을 닦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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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작아도 큰 불심을 닦는 곳
  • 보은신문
  • 승인 1992.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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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불교 불입종 총본산 화광사
촉촉히 봄비에 젖은 한적한 시골길을 걸으며 신선한 공기를 가슴 한가득 담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정겹게 감싸주는 마을을 지나면 금적산 자락 끝에 고요히 자리하며 맑은 풍경소리를 울려대는 아담한 절을 마주하게 된다.

산림사이로 자갈이 깔려있는 고요히 자리하며 맑은 풍경소리를 울려대는 아담한 절을 마주하게 된다. 산림사이로 자갈이 깔려있는 산길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니 바쁜 마음을 가라앉히듯 산사(山寺)의 고요함이 다가온다.

삼승면 원남3구 389-3번지, 대한 불교 불입종 총본산 화광사 1960년 10월21일 우경조 스님이 창건하여 1967년 7월14일 종교단체에 등록, 18개 불교종단의 하나가 된 불입종. 30여년간을 지나오면서 전국으로 확대돼 현재 100여개의 사찰에 20여만명의 신도가 기대되는 종단이다.

향내음의 찻잔을 들며 우경조 종정 스님은 사찰의 창건에 관해 말문을 연다. "우리 불입종은 타 종단도 그러하지만 일찍부터 존재하던 종단입니다.

조선 세종때 불교의 확장을 막기위한 조치로 선종과 교종이 통합되면서 불입종 역시 이속에 묻힌 채로 5백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후 해방을 맞이하면서 법화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입종의 창건이 가시화 되었고 현재의 독립된 종단이 형성된 것입니다"라며 불입종의 창건동기를 설명하는 우경조 종정은 인자한 미소와 함께 말을 잇는다.

"우리 불입종은 석가모니께서 말씀하신 법화경의 가르침을 쫓아 대웅보전의 주불은 구원실성 석가모니불이며 상행보살, 무변행보살, 정행보살, 안랍행보살 등 4대 보살을 조성하여 좌우 보처로 삼고 봉안하며 부처님은 오직 석가모니뿐임을 믿고 따르는 종단입니다.

흔히들 일반인은 물론 신도들조차도 정확한 뜻을 모르고 쓰는 말이 많은데, 예를 들어 미륵보살을 미륵부처라 부르는 것은 부처님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미륵보살은 다음시대에 나타날 부처이며 현재는 석가모니뿐입니다" 불입종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조차 갖추지 못한 기자에게 상세하고 자상한 설명으로 취재에 응하는 우경조 종정스님은 "우리 신도들은 타 사찰과는 달리 복잡한 관례를 떨쳐버리고 법회에 임합니다.

참석한 신도중 한명이 분향하면 일심으로 합장하고 함께 독경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가온 석가탄신일도 조용히 신도들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부처님 본래의 뜻을 따르고 마음으로 불심을 길러 자비를 베풀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서울에서 창건된 불입종은 관음종이 분파하면서 이곳 삼승면 원남리에 화광사를 건립하여 총 본산이 된 것으로 건립 당시 신도들의 많은 노력으로 오늘을 맞게 되었다. `87년도 불교재산 관리법이 폐지되면서 많은 종단이 생겨 지금은 30여개 종단이 형성되었으며 군내에도 23개의 사찰이 있다.

3백여명의 신도가 불심을 닦기위해 찾아오는 이곳 화광사에서는 오는 6월 중순경 스리랑카에서 보내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할 예정이며, 고려 팔만대장경과, 신도가 정성을 다해 제작한 국내 유일의 14m길이 두루말이 법화경 9권 전부가 봉안될 예정이다.

불입종 총본산인 이곳 화광사는 60평 규모의 대웅전과 두채의 여사가 4백여평의 대지위에 자리하고 있고, 이곳에는 우경조 종정과 우지운 주지스님, 보살과 제자 한명씩이 머물고 있는데, 앞으로 기도원 형식의 노인들이 머물 수 있는 집을 지을 예정으로 있다.

한편 우경조 조정스님은 군내 사찰연합회 고문을 맡고 있으며, 매월 1회씩 보은읍 동화예식장에서 일반인과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법회를 열고 있다. 대웅전에 들어서니, 여러 신도와 보살들의 정성어린 손끝에서 만들어진 색색의 연등들이 곱게 걸려있다. 가족과 같이 화목하고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연잎을 꼬아 연등을 만들며 그 얼마나 소박하고 아름다운 기원의 념을 올렸을까 아쉬운 마음으로 화광사를 뒤로 하고 발길을 돌리지만, 화광사는 여전히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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