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년 역사 담긴 체부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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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년 역사 담긴 체부가방
  • 보은신문
  • 승인 199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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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주년 체신의 날 보은우체국을 가다
지난날의 유일한 통신수단이었던 편지 한통의 서신을 배달하기 위해 험난한 고개길을 넘고 넘는 무거운 발걸음도 서울로 유학간 아들의 안부편지를 받아든 산골어머니의 환한 미소에 그만 어깨에 둘러맨 체부가방마저 가벼워진 것 같은 그런 정겨운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전화나 팩시밀리 등 보다 빠르고 정확한 통신수단이 발달해 그렇게 정겨운 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가끔씩 받아드는 안부편지는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정감을 떠올리게 하고 집배원의 어깨에 걸머진 낡은 체부가 방에서 잊었던 인정을 생각게 된다. 이러한 안부편지나 소식만을 전하던 우체국의 체신업무가 이제는 현시대와 실정에 맞게 보다 다양해지고 발전되었다.

매일 쏟아지는 상업광고물이나 정보지들…그리고 연말연시의 연하장이나 카드, 선거철의 선거홍보물로 인해 우편업무는 하루도 발길을 늦출 날이 없고, 이러한 우편 업무 외에도 종합금융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다.

즉, 전국이 온라인망으로 연결되어 있는 체신예금과, 재세공과금 납부, 환금, 체신보험 등 다체국도 본연의 우편업무 외에 주민편의를 위하여, 국내 각종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생활정보 안내 컴퓨터와 대형컴퓨터를 연결, 컴퓨터 통신망인 PACOM-NET를 통해 정보수용자에게 온라인으로 제공, 종합 정보은행 서비스 천리안 Ⅱ로 주민들에게 정보서비스 제공도 하고 있다.

천리안 Ⅱ를 통해 주민들은 뉴스, 날씨, 스포츠, 증권, 물가, 세금, 노조나 기업정보 등 기업경제, 건강·의료상담, 교육, 취업, 여행, 문화행사, 관광지 안내, 생활용품과 특산물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은우체국(우체국장 정성수)은 지난 1911년 현 우체국 위치에 보은우편소로 처음 개소했다. 그러다가 1949년 보은우체국으로 개칭, 1951년에는 전화교환업무까지 개시하였으며 1976년 전화교환 분실을 신축하고 속리산과 수한국의 교환업무까지 통합 관리하다가, 1982년 교환업무를 담당하는 통신공사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우편업무만을 취급하게 되었다.

여기에 예금 보험업무까지 부활하게 되어 체신업무는 좀더 다양화 되었는데, 현재 보은우체국의 감독국 산하에는 일반국인 회인(김영만)·속리(이정구)·원남(오금영)·마로(오기석)·산외(장수철)우체국과 별정국인 수한(이영복)·탄부(유병국)·외속(육근철)·내북(유준봉)·회남(양진석) 우체국을 두고 있으며 관내 1백3명의 직원들은 보다 신속하고 보다 정확한 우편업무 추진을 위해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정성수 우체국장은 이용고객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창구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고, 우체국이 종합봉사창구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때문에 직원간의 인화간경을 위해 등산대회나 탁구대회, 야유회 등을 가져 친목을 도모하며,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그래서 우체국내에는 등산, 낚시, 테니스, 탁구 등 취미동호인 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또한 지난 1985년부터 결성된 체신노조 보은군지부(지부장 최원섭)도 현재 노조원 68명(100%)이 가입되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체신노조에서는 정책사업 등에 대한 건의나 복지후생 문제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문제점 해결모색이나 업무조건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관내 하루 우편취급 물량은 2만여통 선거때나 연말연시에는 그 물량이 평소의 2배를 훨씬 상회한다. 관내 집배구는 43구로 집배원 1인당 1구를 맡고 있다.

그래서 집배원들은 하루에 오토바이로 약 70여㎞(보은읍 40㎞)를 달려 약 5백여통(보은읍 1천8백여통)을 배달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전거만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던 때에는 달리 오토바이를 이용하게 되고, 파속기(자동으로 우체국 직인을 찍는 기계), 우편물 자동소인기 등의 도입으로 근무의 자동화가 이뤄져 근무조건이 훨씬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핵가족화로 인해 인구는 줄었어도 가구수는 늘어 사실상의 업무량은 많아졌다. 따라서 우편 관계자들은 연말 연시에는 연하장을 일찍 보낸다든가, 이사를 한 후에는 이전신고를 신속 정확히 하고 문패를 꼭달며 아파트 등 고층건물에는 수취함을 달아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또한 규격봉투의 사용과 올바른 우편번호의 기재는 우편업무를 신속하게 할 수 있는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한다. 37주년을 맞은 체신의 날 4월22일 지난 1936년 심어졌다는 백송은 오늘도 그 푸르름을 지랑하며 우체국을 지키고 서서, 다양한 소식들을 실은 채 배달을 나가는 집배원들이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배달업무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며 집배원들의 바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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