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 실천하는 성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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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삶 실천하는 성심의 집
  • 보은신문
  • 승인 199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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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수녀와 여덟 할머니에게 닥친 시련
회남면 사음리 97-7번지 재속 프란치스꼬 대전형제회 성심의 집 지난 `89년 12얼 수녀와 신자들의 기도원으로 세워진 '피정의 집'은 연고가 없어 의지할 곳 없는 할머니들이 찾아와 함께 모여 살게 되면서 양로원 아닌 양로원이 되었다.

봉사의 헌신으로 사는 서 아네스, 강 까리따스, 존 캐롤린 수녀세명과 여덞명의 할머니들이 함께 동고동락하며 신앙과 더불어 사는 곳이 된 것이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많다. 대전형제회 노인들이 천원, 2천원씩 용돈을 모아 도움을 주고 있고, 김남수 한의원장(보은삼산)도 자주 들러 할머니들을 진찰하고 지료해주고 있다.

방 한칸의 비좁은 공간속에 생활하면서, 그래도 이곳에서 만큼 행복한 생활을 해본적이 없다는 세명의 수녀와 할머니들에게 요즘 큼 걱정거리가 생겼다. 건물 주인인 임길순씨(84. 대전 성심당 대표)에게 건물을 비워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정을 알게된 임길순씨가 현재의 건물뒤쪽에 6백평의 땅을 내어주기는 했지만 대청호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양로원시설 같은 건물은 신·개축이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군 당국에서도 개발제한법이 워낙 엄격해서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노인들을 모시기 힘들면 양로원으로 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을 듣지만 함께 가족처럼 생활하며 정이 든 할머니들을 무책임하게 보낼 수가 없다"면서 서아네스 원장 수녀는 안타까와 한다.

현재 수녀들은 건물옥상에 조립식 가건물을 지어서 생활하고 있고, 여덟명의 할머니들도 방이 비좁아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되어야 할 현대의 심각한 노인문제 속에서 봉사와 희생으로 솔선하는 성심의 집 수녀들과 이제 겨우 안정을 찾은 노인들...... 대청호의 푸른 물결을 한가롭고 따스한 봄바람이 우리의 마음을 녹여주는 이 봄날… 이들에게도 따스한 봄향기가 전해지도록 온정의 손길을 내어줄 이는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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