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띠는 속리산관광 종합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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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띠는 속리산관광 종합개발
  • 보은신문
  • 승인 199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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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제일의 국민 휴양관광단지를 목표로
'관광군'으로 대표되는 보은군의 이름이 무색하리만치 국립고원 속리산의 개발은 수십년째 정체되어 왔다. 보은 관광에서 즐기는 관광으로 변해가는 현대 관광패턴에 발맞추지 못한 채 휴양시설 및 위락시설의 부족과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속리산의 현실이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활용치 못하고 개발과 주민소득 증대에 뒤쳐졌던 것이다.

이런 시점에 행정당국에서 나서서 속리산관광 종합개발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속리산 개발을 적극 지원,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국립공원 속리산의 관광형태는 1박2일형과 당일코스가 주종을 이루는 경유지나 단기 체류지로서의 관광지에 불과하고 최근 들어서는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인데다 속리산을 찾는 시기가 주로 단풍을 즐기려는 가을에 집중 편중되어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단체관광이 많은 속에서도 청소년 위락시설이나 체육공간이 크게 부족한데다, 그나마 각종 시설이 국립공원 속리산내집단시설지구에 집중되어 있어 속리산 위주의 단핵화된 계절형 관광지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다 속리산이 지난 `70년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사내리 일대를 숙박지역, 상가지역 등으로 설계, 업주들이 입주해 현재의 상태에 이르고 있는데 관광단지 조성당시 기본설계 및 시행이 졸속하게 이루어진데다 조성 이후 곧 자연공원법이 적용되면서 숙박시설, 상업시설 등의 증·개축이 극히 제한돼 시설의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투자가능지역의 대부분을 법주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각종 인·허가권은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행사하는 특수성과 문화재 보존에 치우친 나머지 기반시설 투자가 미흡한 실정이다.

더구나 말티재 중심의 단일 도로체계로 성수기 교통난과 겨울폭설로 교통이 수시로 두절되어 불편이 가중되는데다 서울, 청주 중심의 교통체계로 타지역으로부터의 접근이 불편한 등 교통여건이 미흡한 것이 큰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제 국민소득 수준의 행상으로 관광수요가 급증하고 다양화, 고급화, 국제화된 관광활동의 질적 변화와 `93 대전 EXPO, `94 파타총회 등 속리산 인근지역에서 대대적인 국제행사가 개최되어 속리산의 관광여건 개선은 시급한 실정이다. 여기에다 경북 상주군 화북면 운흥리 일대 17만1천평방미터에 민간자본 9백46억1천5백만원을 투입 숙박시설, 상업시설, 공공시설, 녹지시설, 도로 및 주차장 조성과 하루 3천톤의 채수가 가능한 5개의 온천공을 개발하기 위한 용화 온천지구 개발 기공식이 지난해 7월 가졌다고 알려져 이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 군의 관광객 유치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속리산 종합개발은 시급한 시점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개발은 이제 불가피하다. 속리산 개발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현재 집단시설지구 내에 몰려있는 각종 시설의 기능을 시설지구 외로 다양화하고 분산시키는 한편, 집단시설지구내 노후시설의 개·보수가 병행되어야 될 것이다. 또한 관광활동이 다양화되어있는 것에 맞추어 연중 속리산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하고 당일 코스로 끝나는 것을 장기체류로 유도할 수 있는 관광여건을 조성해야 하며 관광상품의 개발로 지역적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속리산뿐만 아니라 삼년산성, 서원계곡 등 인근 관광자원까지 연계하여 전체 군을 관광지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개발 못지 않게 보존의 중요함을 인지, 개발과 보존의 조화도 필요하다. 즉, 관광개발지는 관광자원과 격리시켜 자원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는 한편, 문화재와 경관을 원형 그대로 살려 자연미와 가치성을 높여야 하고 오염방지 시설을 우선적으로 확충, 환경오염의 최소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난 2월 구성된 속리산관광 종합개발 기획단(단장 김동기 군수)이 이같은 관광활성화 방안에 따라 마련한 속리산권 관광활성화 계획은 가히 주목할 만 하다.

속리산권 관광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내속리면 상판·중판리 일대에 회의실, 캠프파이어장, 테니스장, 민속 저자거리 등을 구비한 속리산 레저타운을 5천1백42평의 부지에 4백4억원을 투자해 건설하고, 갈목리 주변에는 1백40억원을 들여 수영장, 캠프파이저장, 야영장, 산림욕장 등이 있는 4천여평 규모의 말티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며, 삼가리에 수영장, 연회실 등을 갖춘 9천8백평 규모의 가족호텔을 1백60억원을 들여 세우는 한편, 속리산 집단시설지구내 숙박시설 개·보수를 대대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한 속리산을 전천후 관광지로 전환시키기 위해 관광이벤트 개발계획을 세우고 내속리면에 민간자본 1백20억원을 들여 스키장, 눈썰매장을 건설하며 3백20억원을 투입 32만평,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매일유업(대표 박영탁)이 내속리면 상판리에 단체연수원, 자료전시관, 곰 축사, 휴게소, 사슴방목장 등을 갖춘 동물원을 조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속리면 일원에 승마장 건설 및 마로면 임곡리에 교육관, 야영장, 판매장 등이 있는 1만2천4백10평 규모의 관광농원을 오는 `93년 조성을 완료할 계획으로 진행중이다. 아울러, 다양한 등산코스 개발, 삼년산성 복원, 선씨가옥 보수와 외속리면 하개리 개안마을을 사적공원으로 조성하는 한편, 외속리면 서원리의 정부인 소나무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이같은 개발과 아울러, 도로망확충을 위해 청원군 남이면-보은-상주선의 내륙고속도로 건설과 청주-보은, 옥천-보은간국도 확장공사를 추진하는 한편, 외속 장내-내속 상판, 내속 상판-괴산군 청천간 내륙순환도로와, 내북 봉황-산외 장갑, 이평교-통일탑간 속리 접근도로 확포장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93년 상반기부터는 보은읍-속리산-내속 상판·중판리 레저타운-내속 삼가리 삼가저수지-외속 장안리 선씨가옥-마로 임곡리 관광농원-보은읍을 경유하는 관광셔틀버스 운영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러한 개발을 위해서 우선 검토되어야 할 것은 민간자본 유치이다. 속리산 개발을 위한 민자유치를 위해서는 민·관 공동투자 사업인 지방공사 설립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어 주목을 끌고 있으며, 국립공원 관리업무를 종전과 같이 지방자치단체로 이관시켜야 한다는 여론은 지배적이다.

지난 `87년부터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유지관리 업무를 맡아 오고 있는데, 예산편성이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빈약한 군 재정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관후 복합 민원처리를 둘러싼 업무한계가 모호해 일관성 있는 행정을 펴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관광수입이 군 재정에 환원되지 않고 관리공단에서 거둬가고 있는데도 우리 군의 빈약한 재정형편에서 산림 병충해 방제와 쓰레기 청소를 도맡아 하고 있어 군 재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관광수입시 지방재정에 환원될 수 있도록 국립공원의 관리업무가 종전과 같이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되어야 하는 것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군에서는 속리산관광 종합개발 기획단을 구성하여 지역주민의 의견수렴과 개발계획 구상, 민자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광실무 기획단을 구성, 관련법규 검토와 관련법령 정비 추진, 선진지 비교견학, 공동출자 대상사업 선정 등으로 바쁜 일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또한 올해 새로 부임한 김동기 군수가 속리산 관광개발에 의욕적인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행정당국의 의욕에 찬 추진으로 인해 군민들은 첫발을 내딛는 마음으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낙후된 우리 지역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발판이 될 기획단의 속리산관광 종합개발 계획에 따라 속리산이 전국 제일의 국민휴양 관광단지화가 될 수 있도록 좀더 박차를 가해줄 것을 군민들은 기대하고 있으며, 아울러 이에 발맞춰 뜻 있는 지역민과 출향인들도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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