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북면 봉황리 이관희 산림감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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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북면 봉황리 이관희 산림감시원
  • 보은신문
  • 승인 199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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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사랑, 산림보호에 헌신 『가난한 생활, 어려운 근무여건도 잊고 삽니다』
해발 5백80미터의 내북면 성티리 구봉산 꼭대기에 우뚝 선 산림감시원 이관희씨(57) 군내 북부지역 4만정보의 산림을 감시하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푸른 산을 아끼고 보존하는 헌신적인 마음을 느끼게 된다. "몇 년전만 해도 꼭대기 초소까지 올라가는 길이 없었는데, 제가 자주 다니다보니 저절로 길이 생겼어요.

매년 길을 정비해야 하고 초소 주변의 잡목도 제거해야 하는데 그동안 주위 사람들의 협조를 받아 제2의 집으로 가꾸는데 정성을 기울여 이젠 손때 묻은 산불감시 초소가 정겹게 느껴진다"는 이관희씨는 "근무여건이 매우 어려운 편이지만 언젠가는 좋아질테죠"라는 말처럼 낙관적인 삶을 살아간다.

지난 세월 직업군인으로 15년을 근무하다 내북면 봉황리 고향으로 돌아와 삶의 터전을 닦고 성실하게 살고있는 이관희씨 일찍이 군 생활을 통해 몸에 밴 봉사와 실천의 정신을 바탕으로 고향땅이 산악지역이니만큼 이 산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 역시 보람있는 일이라 생각해 지난 `80년부터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산림감시원은 봄철 3개월(3, 4, 5월)과 겨울철 1개월(11월 15일∼12월 15일)을 함해 일년에 4개월을 군 산림과에서 채용, 일용직 근로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군내에서는 모두 12명이 내속 말티재, 탄부 울미산, 수한 수리티, 회남 국사봉, 내북 구봉산, 산외 탁주봉 6곳의 정상에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이 기간 외에는 농사일을 하며 생활하지만 이관희씨의 경우는 군 생활 후 아직 농토가 상태이므로 산림감시원의 박봉과 막노동으로 생활을 꾸려나가기 힘든 형편이다.

그래서 언제나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이관희씨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드는 인간의 노력과 나무가 인간에게 끼치는 혜택 등을 생각, 산림감시원을 천직으로 여기며 일에 헌신, 나무 한 그루라도 불에 타서 없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이관희씨는 "올해부터 마을 친구 여태선씨(57)와 함께 근무하게 되어 외로움도 달래며 더욱 충실히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며 밝은 미소를 짓는다.

지난 `90년 산림지원으로 근무중 마로면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보고를 했었는데 불을 낸 노인이 불길속에서 숨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척이나 안타까웠다는 이관희씨는 화재예방에 관해서는 한마디 강조한다. 정직을 최우선의 삶의 목표로 하고 생활한다는 이관희씨는 부인 김두분 여사(57)와의 사이에 3남 1녀를 두고 오늘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다정다감한 가장으로서 성실한 삶을 살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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