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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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 보은신문
  • 승인 1991.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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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지역경제…재정자립도 16.2%
"청주나 대전 등 외지에 집을 사서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희망이고 적어도 자녀들 교육만큼은 외지에서 받게 하고 싶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다. 또, 소의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은 실제 그렇게 하고있으며, 박봉의 공무원이나 회사원, 농민까지도 능력이나 기회가 되는 한 외지에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힘쓴다" 이것이 우리 보은지역의 현실이다. 보은에 적을 두고있는 근무지에서 수입을 얻어 생활권인 외지에서 소비한다. 게다가 소득수준은 예년에 비해 많은 증가를 가져왔는데도 보은읍 시장상가의 현실은 수년전 재래식 상가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낙후되어 있어 소비자의 수준을 충족치 못하고 있다.

때문에 근무지나 생활권 모두가 보은에 있다해도 편리한 교통수단을 이용, 외지에서의 지출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는 지역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인구 또한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10년전인 81년 7만9천4백74명에서 현재 4만9천94명으로 39.7%의 인구감소를 가져왔고 앞으로도 이농, 교육, 직업 등을 이유로 한 인구감소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러한 모든 문제점들은 결국 심각한 지역경제 침체를 가져오는데, 비록 지역경제는 침체의 일로를 걷고 있어도 지역민의 소비성향은 도시에 못지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지적이고, 사실상 다방, 술집 등 유흥업소는 활발한 경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발전의 관건으로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결구, 지역여건에 맞는 개발모색과 투자와 관심의 요구로 귀결되는 것은 당연하다. 군내의 지역경제침체로 타지역의 발전에 비해 뒤떨어지는 문제점은 어디에 있는가? 우선, 시장구조가 재래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장날의 시장규모가 예전에 비해 크게 축소되어 있는 것을 들수 있다. 예전에 상권의 주축을 이루던 종합시장은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차량이 제대로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도로폭이 좁은 재래식 구조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고, 뿐만 아니라 현재 소비자의 수준과 성향을 충족시킬만한 새로운 상품판매로의 전환이 없어 소비자를 외지로 빼앗기고 있다.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이면 얼마든지 많고 질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군 소유로 되어있던 미곡시장과 채소시장을 10여년전 처분한 뒤 적당한 시장부지를 갖추지 못하고 화랑시장만 남아있으나 그나마도 외자상인들이 점용하고 있다. 때문에 보은 거주인들은 노상에서 좌판을 벌여놓고 장사를 하여 좁은 도로를 차지, 교통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장날도 86년 5·10일장에서 6·11일장으로 바뀌고 부터는 5·10일장인 옥천장을 이용하는 보은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시장규모의 축소나 장날의 변경은 농산물 가격이 제값을 받기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지역경제 발전의 큰 저해요인으로 남고 있다.

여기에다 행정기관과 기업체, 사외단체 등에서 행사때 대량으로 물품을 구입할 때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또, 같은 가격이라도 상품이 다양한 도시권에서 사겠다는 구매심리로, 내고장 상품구입을 외면하고 있어 지역경제 침체를 부채질 하고 있다. 더구나 학부형등의 군내 인문계 고등학교에 대한 불신으로 국민학교때부터 외지로의 전학률이 급격이 증가하고 있고, 군내 고등학교는 정원 미달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는 등 군내 교육문제는 지역경제를 좌우하는 관건이 되고 있기도 하다. 외지학교로 전학하거나 진학하는 학생들의 자취와 하숙 등으로 소요되는 경비는 실로 막대하고, 결국은 전가족이 주거지를 외지로 옮기는 사태를 낳아 급격한 인구감소의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한편, 원활한 교통의 소통은 지역발전을 좌우하는 열쇠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우리 보은지역은 철도나 고속도로가 통과되지 않는 교통의 사각지대로 지역발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군민의 숙원인 청주-보은-상주간의 고속도로만 개설된다면 늘어나는 교통량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체 유치, 이농방지 등 우리지역의 사회, 경제, 문화 모든 면에서 발전을 기할 수 있어 보은이 낙후하느냐 발전하느냐의 기로가 되는 중요한 해결과제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제반의 문제점들을 극복, 우리 지역실정에 맞고 주어진 지역여건을 이용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를 제기해본다.

전문대 유지와 지역경제 활성화
전문대 유치문제가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논의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지난해 8월 교육부가 현재 각 시·도에 있는 기존의 농업계 고교 1개교씩을 국립 전문대로 승격시켜 고급 기능인력 양성기관으로 육성한다는 방침발표가 있은 후 지역실정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도내 6개 농업계 고등학교 중 보은농공고가 최종 국립 전문대 승격 대상학교로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실정으로 해서 이농현상은 급격한 인구감소를 구체화 시키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기존의 보은농공고가 농럽게 고등학교로서의 역할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농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촌에 남아 그동안 닦아온 기술과 농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지나친 표현으로 고등학교 졸업장이나마 최득하려는 인근 군의 학습부진아들로 겨우 정원을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보은농공고에 대한 일부의 평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예전의 보은교육을 주도했던 보은농공고의 명성을 되살리고 현지역여건에 맞는 보은농공고의 새로운 방향은 한국화약과 국립공원 속리산이 있기 때문에 농과와 공과, 관광과 등의 학과를 갖춘 실업계 전문대로의 설립이 최우선일 것이다. 전문대가 설립되면 많은 젊은 층의 인구증가를 가져오고 젊은 층의 인구증가는 곧 상권의 활성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시장상가 활성화와 지역경제
이렇게 전문대의 유치로 상권이 활성화 된다면 이에 맞게끔 발전없이 재래식 시장구조를 수년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현재의 시장형태를 변모시켜야 한다. 현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종합시장까지(현재 방앗간 위치) 길을 뚫어 새로운 상가를 형성한다든가 종합쇼핑타운을 건설한다는 민간투자가의 검토가 있다는 소식이 있지만, 여기에는 시장 성 조사나 인근상가 주민들이 여론수렴 검토가 있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반드시 시장활성화에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젊은 층의 소지자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공간과 휴게시설 등 편의시설 마련은 필수적으로 따라야 할 것이다.

즉, 학생층이나 젊은 직장인, 농촌 소득 또한 높아진 만큼 농민까지 포함, 이들 소비자의 취향을 맞출 수 있는 극장이나 화랑, 전시관 등 문화시설 공간이 확대되어야 하며, 여기에 속리산 관광객을 보은으로 끌어들여 이들을 소화시킬 수 있는 농산물, 보은특산물을 구비한 농산물 집하장이나 종합 쇼핑타운이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물론 자동차를 주차시킬 수 있는 주차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농공단지와 지역경제 활성화
군내에는 48개의 기업체가 있고 89년 조성한 금굴농공단지가 가동중에 있으며 조성중인 외속농공단지는 93년 가동될 예정이다. 업체가 적은 편은 아니나 비교적 기반이 탄탄한 기업체가 부족한데다 기업체로 인해 얻는 지역경제의 도움이 미미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취약한 지역여건 때문인데, 즉 불편한 교통이나 젊은 층의 인구감소로 근로자를 구하기 어렵고, 또한 국립공원 지역과 대청댐으로 인한 환경·수질오염 방지에 많은 문제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농공단지에 입주하는 업체는 결국 많은 근로자를 필요치 않고, 환경오염이 적은 업체만이 선정 입주되기 때문에 농외소득이나 지역경제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업체가 입주의 주종을 이루는 결과를 낳고 있다.

사실, 본사는 서울에 두고 공장만을 농공단지에 유치시켜 단순고용직에 지역주민들을 취업시키는 것에서 농외소득이 많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미 도회지로 빠져나간 젊은이들을 다시 농촌으로 역류시켜 농공단지에 취업시킨다는 계획 의도는 좋은 것이나 근무지를 떠나 문화시설, 교육 등 많은 것이 뒤떨어져 있는 현 실정에서는 젊은이의 귀농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이농 또한 막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고용직 만을 필요로 하는 기업체가 유치되는 것 보다는 고급 전자제품을 만드는 하이테크 업체가 유치된다면 고급인력이 들어오게되고 이와 더불어 젊은 근로자의 증가도 뒤따르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부의 의견이기도 하다.

또한 많은 관심과 찬반 양론속에 유치된 한국화약은 아직은 본격가동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는 70%정도의 보은 지역주민 고용과 보은상가에서의 생필품 구입 등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도시계획 변경의 문제 해결 후 독신자APT가 내북면 창리에 건설되어 지역경제에 더 많은 고움을 받을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속리산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금까지 살펴본 제반의 방향보다도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요구되는 것이 속리산 개발이다. 속리산 개발의 필요성이 논의되어 온 것은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개발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 용화의 온천수 개발과 상주권의 속리산 개발이 구체와 되어 있는데도 정작 관광보은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국립공원 속리산이 우리 주민소득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속리산 사내리 집단시설지구의 숙박지역, 상가지역은 집단시설지구 조성 당시 도시계획법에 따라 졸속하게 조성 된데다 80년 자연공원법이 제정되면서 집단시설지구 내에서의 증·개축이 극히 제한되어 관광시설로서의 현대적 감각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속리산 관광단지로서 투자가능한 지역의 토지 대부분을 사찰이 소유하고 있고 각종 인·허가권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행사하기 때문에, 투자사업을 실시하려고 해도 사찰의 사용승락과 내무부의 승인 아래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공원사업 시행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이와같은 까다로운 조건인데다 공원내 대형건물의 신축을 규제하고 있고 법주사로부터 토지매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상권만 인정받은 채 해마다 토지임대료를 내야하는 부담이 있어 민간투자의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따라 관광객들을 위한 위락시설 하나없이 스쳐지나가는 관광지에 머물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만 이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속리산권인 내속 상판리 일원과 만수계곡, 서원계곡을 연계한 삼가저수지 등의 개발을 서둘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이다. 다행히도 상판리 종합 레저타운 건설과 속리산-보은-마로 임곡 관광농원을 연계한 관광권 개발이 보은관광(대표 박상호)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고, 에밀레 박물관과 사슴목장, 말티재정상 일원의 소공원 계획이 건설부에서 검토중에 있다 하니 기대를 걸어 봄직도 하다. 한편, 보은-속리산권 개발은 정체된 반면 상주-속리산 개발은 상주군에서 지자제 실시에 따른 재원 확충을 위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데 결국 상주-속리산권 개발이 본격화 될 경우 숙박 관광객들이 상주-속리산권으로 대거 몰리고 보은-속리산권 관광은 기념품 판매 위주의 스쳐가는 관광지로 전락될 가능성이 커 속리산개발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추진사항이다.

93년 대전 엑스포로 인한 관광객의 증가에 대비하고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른 재원 확충을 위해 그동안 주요시책으로만 거론되면서 뚜렷한 개발 한건 없이 관에만 의존하던 것을 탈피하여 군민이 한마음으로 입지를 모으고 관에서도 이에 부응, 민자유치를 모색하며, 이에 따른 상판리 일원 개발과 삼가저수지, 서원계곡, 마로 임곡 관광농원을 연계한 종합적인 개발로 보은군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형성하여 휴양지 겸 주거지역으로 깨끗한 관광보은의 이미지를 부작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제반의 모든 지역개발 활성화 방안들은 결국 교통의 원활한 소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결론지어지는데, 청주-보은-상주간 고속화 도로의 조속한 건설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고, 보은-속리산-서원계곡-마로 임곡 관광농원-보은으로의 셔틀버스 운행으로 관광객의 보은에서의 소비를 높일 수 있도록 보은-속리산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어야 하는 것은 필히 검토되어야 할 사항이다.

30년만에 실시되는 지방자치 시대인 지금 16.2%라는 지방재정자립도를 탈피한 세원확보로 지역경제 침체가 완전 해소되는 발전적인 보은건설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때이다. 전문대 유치, 시장상가 활성화, 본격적인 농공단지의 가동, 속리산 종합개발, 청주-보은-상주간 고속화 도로 개설이 이행되어 발전하고 살기좋은 보은이 되도록 보은인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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