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은향교(전교 구연견)와 보은문화유산연구소(대표 김현미)가 주최·주관한 제2회 향교음악회가 초여름 밤의 무더위를 확 날려버렸다.
지난 14일, 보은향교에서 펼쳐진 제2회 향교음악회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선비의 풍류를 마음껏 발산했기 때문이다.
200여명의 유림과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진 이날 음악회는 보이는 라디오 프로그램 이준일 진행자의 사회속에 모승덕 국악인이 장단에 맞춰 조유임(거문고), 이지안(해금), 서정호(아쟁), 김태은(가야금), 남정훈(피리), 김이삭(대금)의 산조 합주로 시작됐다.
이어, 지난 5월, 제52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서의철 명창이 사람의 삶과 사랑 이야기가 가득 담긴 남도민요의 대표곡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삼산반락’등을 선사해 박수가 쏟아졌다.
이에 질세라 김윤희 경기민요 명창이 무대에 얼라 ‘노랫가락, 태평가, 뱃노래’를 들려주며 꽃 피는 봄의 화사한 기운을 선사하면서 삶의 애환 다 날리고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판소리들 들려줄 때는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모승덕 고수가 장단을 맞추고, 서의철 명창이 판소리 수궁가를 들려줬기 때문이다.
서 명장은 장단에 맞춰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를 잡으려는 거북의 노력이 담겨있는 ‘토끼와 거북’을 노래했기 때문이다.
그가 노래한 것은 토끼를 만난 별주부가 “너는 온갖 맹수에게 쫓기고 겨울에 굶주리며 날마다 사냥꾼을 걱정하는 팔자”라며 “수궁에 가면 훈련대장은 틀림 없이 할 것이니 함께 가자”고 유인해 토끼를 수궁으로 데려가는 데 성공하고 이 사실을 인지한 토끼가 방법을 강구하는 대목이다.
판소리가 끝나자 바리톤 고성현과 테너 나대주가 무대에 올라 가족을 들려줘 이날 음악회의 주제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음악회임을 입증했다.
무대에 오른 바리톤 고성현은 이광석 시인의 시로 작곡한 ‘선촌’을 들려줬고, 테너 나대주가 ‘뱃노래’를 들려준데 이어, 이광석과 고성현이 함께 퓨전가곡 ‘아름다운 나라’를 열창했다.
국악인들도 함께 무대에 올랐고 공연을 지켜보던 관객들도 함께 일어나 춤추고 노래하며 아름다운 밤의 대미를 장식했다.
음악회를 지켜본 보은향교 구연견 전교는 “오늘 음악회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정말 멋진 무대였다.”며 “다음 음악회 때는 더 많이 준비해 좋은 모습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