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아니 국가유산이라면 누구나 속리산 법주사를 꼽는다, 보은하면 어디 있는지 잘 모르지만 속리산하면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
예전 충청북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던 속리산은 이제 관광시설의 경쟁력에 밀려 그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대한민국 100대 관광지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는데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임은 분명하고 그래도 적지않은 관광객이 속리산을 지금도 찾고 있다.
이러한 속리산 법주사의 명성에 가려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는 국가유산이 있다. 바로 보은의 삼년산성이다. 삼년산성은 신라 자비 마립간 13년(470)에 축조되었고 소지마립간 8년(486)에 고쳐 쌓았다는 그 기록이 삼국사기에 기록된 우리나라의 최초의 석축산성이다.
하지만 이 삼년산성은 정작 보은군민들이 아닌 외지인들에게 놀라운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런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고 있는 외지인들의 방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소문으로 듣고 온 사람들이 정작 삼년산성을 방문하고는 아쉬움을 넘어 보은군의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의식 수준에 치를 떨고 갈 정도다.
삼년산성은 분명 사적으로 지정된 국가유산이다. 하지만 삼년산성을 방문한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규모 있는 주차장 없는 국가사적은 처음 본다며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하찮은 문화유산이라도 주차장은 물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안내판 정도라면서 명성에 걸맞지 않은 곳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도리어 오지 말라고 막는 것이 나을 정도라며 편의시설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것이 삼년산성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처음 방문한 탐방객 대부분이 1500년전 역사의 삼년산성을 보고 느끼고 가는 것이 아니라. 보은군의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수준을 평가절하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얼마까지도 사찰로 운영되던 보은사를 보은군에서 매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스님도 없는 절에 불경소리가 들리는 사찰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민의 세금으로 매입한 보은군 재산을 관리인을 두면서 특정종교 시설로 활용하고 있는데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이 지금의 삼년산성의 모습이다.
역대 자치단체장이 바뀔때마다 삼년산성과 관련된 공원화 사업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삼년산성은 지역주민을 물론 방문객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공원화하겠다는 계획은 있지만 눈으로 보이는 실현성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삼년산성 공원화의 첫 삽은 누구나 공감하는 주차장이다. 삼년산성은 서문이 위치한 성주리 마을로 오게 된다. 하지만 작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만 눈에 띄는 주차장이 없다보니 도로변에 주차가 유일하다. 이러다 보니 차량 진입금지라는 안내판이 있기는 하지만 일부 모르고 차량을 통해 삼년산성 서문으로 진입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보니 관리인과의 실랑이 역시 외지인들에게 불쾌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성벽주변을 탐방하면서 성벽을 오르는 일부 탐방객을 제제하면서 관리인과의 오가는 고성은 어떤 유적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해프닝마져 펼져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삼년산성을 탐방하면서 일부 관광객들이 산나물등을 채취로 인한 실랑이 역시 빈번해 근본적이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이러한 삼년산성에서 벌어지는 실랑이는 탐방객의 무지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삼년산성 자체가 외지인들이 와도 그리 달갑지 않은 실정이다. 삼년산성을 방문한 탐방객에게 우수한 문화유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불쾌한 이미지를 남기면 결국 보은군의 이미지 손상이라는 점에서 득이 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삼년산성의 공원화는 분명 보은군이 풀어야할 숙제다. 국가사적이라는 국가유산보호법만을 탓하기에는 지역이 노력해야할 준비가 소홀함은 물론 발길이 적든 많든 삼년산성에 대한 좋은 는 분명 실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은군의 적은예산으로 지금 당장의 편의시설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계획으로 우선 할 수 있는 이미지 쇄신부터 해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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