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보은군 랜드마크 봉사단과 강신, 누청, 성족 3개리 이장이 모여 강신리 77-1번지 소재 동그레봉 수목 관리 협약식을 가졌다.
보은읍 강신리 77-1번지에는 조그만한 산에 소나무가 우거져 있다. 면적은 2,400여㎡로 그리 큰 산은 아니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는 ‘동그레봉’이라 불린다. 이 마을뿐 아니라 인근 마을 주민들도 이 산에서 놀며 유년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소중한 추억의 장소로 여긴다.
동그레봉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동산의 취득 과정은 1930년 2월에 만들어진 독산보호 계원록에 자세히 나와 있다.
그 당시에도 마을 주민들에게 있어 이 동산은 특별한 장소로 여겨졌다. 강신, 누청, 성족 6개 마을 198명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금하여 주민대표 40명의 공동명의로 이 산을 취득했다. 따라서 이 산은 마을 주민의 산인 셈이다. 당시 이름은 독산으로 불렸고, 지금은 동그레봉으로 불린다.
독산보호 계원록에는 당시 이 산에 소나무가 94그루가 있었고, 수목 대금으로 25원 50전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있다. 현재는 94그루가 안 된다. 세월이 흘러 이 동산을 관리하는 이가 없으니 칡덩굴이 우거지고, 소나무는 기울어지고, 부러지고, 말라 죽고 있다.
김응주 강신1리 이장은 동그레봉 관리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 하던 차에 보은군 랜드마크 봉사단과 연이 닿아 수목관리 협약을 체결했다. 보은군 랜드마크 봉사단은 관내의 우량 소나무를 수형전지 해 관광자원 발굴 및 소나무 보호를 목표로 구성된 민간 봉사단체이다.
랜드마크 회원은 보은군청 공무원 6명과 민간인 5명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진수 보은군청 경제정책실장을 비롯해 공희택, 송광호, 조권현, 김은태, 이주신, 김광태, 유혜선, 이웅상, 차세대, 황동연 등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 봉사단의 특징은 고소작업차를 이용하지 않고 사람이 직접 나무에 올라가서 수형전지(아보조경사)를 한다는 것이다. 일반 소나무 수형전지와도 다른 점이다. 동그레봉은 작은 산의 형태를 띠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나무가 고소작업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장소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아보조경사가 아니면 수형전지를 할 수 없다.
이날 김응주 강신1리 이장과 김윤식 누청리 이장 그리고 김홍래 성주리 이장과 이주신 보은군 랜드마크 봉사단 대표가 서명한 협약서는 가지치기, 고사목, 불량목 제거 등 수목을 제거 등 수목을 정비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미한 재산피해는 변상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광호 보은군 랜드마크 총무는 “수목관리 협약을 계기로 동그레봉의 수목이 잘 관리되고, 지역의 명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며 “특히 고소작업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장소들을 중점으로 보은군 소나무 관리에 노력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랜드마크 측은 동그레봉 수목정비에는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수세를 보아가면서 두 번에 걸쳐 수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