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제 교실 앞에서 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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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 교실 앞에서 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요”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5.05.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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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가족센터, 문화다양성 교육 전문강사 배출

보은군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들이 ‘문화다양성 교육 전문강사’로 당당히 첫 발을 내디뎠다.
보은군가족센터(센터장 정해자)는 지난 17일 ‘문화다양성 교육 전문가 자격취득 과정’을 수료한 결혼이민자 8명이 최종 자격시험에 합격해 전문강사로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과정은 동행복지재단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됐으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교육 기법을 익히며, 자신의 정체성과 문화적 배경을 강점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제 이들은 지역의 유치원과 학교,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각자의 모국 문화를 소개하고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 활동을 펼치게 된다. 단순한 강의 전달이 아닌, 문화 교류의 장을 여는 지역사회의 ‘선생님’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수료생 중 한 명은 “한국에 와서 늘 배우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알려줄 수 있다는 게 너무 벅차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참여자도 “이제는 제 이름 앞에 ‘강사’라는 단어가 붙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보은군가족센터는 이달 5월 20일부터 결혼이민자 12명을 대상으로 ‘ITQ 자격증 취득반(한글, 파워포인트)’ 교육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은 보은하나컴퓨터학원에서 주 2회 진행되며, 역시 동행복지재단의 공모사업 일환으로 추진된다. 센터는 결혼이민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연결되고,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정해자 보은군가족센터장은 “결혼이민자들이 자신의 문화를 알리는 지역의 교육자로 성장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그들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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