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유지건설사무소 기동보수반 이상구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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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유지건설사무소 기동보수반 이상구 반장
  • 보은신문
  • 승인 1991.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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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일도 보람으로 수행 -도로 긴급보수·제설작업 담당
한파와 폭설을 몰고 오는 동장군이 활개를 치는 계절, 폭설로 교통이 두절된 도로를 제설, 차량위에서 모래나 염화칼슘을 뿌리며 우리에게 고마움을 안겨주는 사람들……. 국도유지 건설사무소 기동보수반(기타직 수로원) 이상구 반장(43.보은 금굴) 재해시 도로의 긴급 보수 및 겨울철 제설 작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삶의 의미를 찾고, 오늘도 희망과 기쁨으로 엮어가는 그의 인생에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사회적으로 과소비가 만연되고 흥청망청 호화 망년회가 판을 친다지만 적은 보수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한 후 마시는 소주 한 잔에 그런 부러움이 일소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상구 반장- 보은·영동·청원·진천·괴산 일부까지 관할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21명의 기동 보수반으로 이 일을 도맡아 하기엔 하루 해가 너무 짧다고 말하기도. 지난 76년 보은읍 금굴리에서 소농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뭔가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이일을 시작, 벌써 16년이 됐다는 이상구씨는 "80년 보은에 휘몰아친 수해 당시 도로의 무차별 파손으로 밤낮없이 복구사업에 임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희뿌연 담배 연기속에 조용한 미소를 띄운다.

덤프트럭 6대, 굴삭기 1대, 휠로더 2대, 그레이더 1대, 제설차 1대 등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동원 인력과 장비의 상호 협조 체제로 기동성 있게 도로파손과 폭설에 대비하는 국도유지 건설사무소 산하 기동 보수반은, 현재 정부의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력 확충 및 처우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가 알아주지도 않지만 자기 일에 신념을 갖고 성실히 일하는 그들 기동 보수반은, 연말 연시 불우이웃 돕기 등 장황하게 떠들어대면서도 정작 우리 가까이에서 애쓰는 이들에게는 무관심한 우리 사회에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

일하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손쉬운 서비스업으로 대량 방출되고 땀의 소중함이 무시되는 현 사회속에서, 번지르르한 신사복 보다 곤색 모자에 회청색의 작업복을 입은 그들의 모습은 진정 위대해 보이기까지 한다. 현학(衒學)적인 자세를 버리고 진정한 노동의 땀과 의지를 통하여 보람을 찾는다는 이상구씨는 부인 이목식씨(34)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다복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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