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넘어, 다시 피어나는 보은…도시재생 통해 새 숨결을 불어 넣자”

낙후된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경제, 사회, 물리적 환경을 개선 시키려는 정부의 신도시 재생 사업이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보은군의회 이경노 의원이 지난 20일, 도시 재생 전문가를 초청해 현장답사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보은읍 장신리에 소재한 한울관의 보은군귀농귀촌상담센터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호서대학교 벤처경영학과 이재순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해 도시재생과 지역 활성화 현황을 살피고 자문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번 방문에서는 보은군의회 이경노 의원과 김현식 보은군 미래전략과 공모사업팀장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보은군의 도시재생 추진 방향, 관광자원 활용 현황, 지역경제 생태계 변화, 그리고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전략 등이 폭넓게 논의했다.
논의에 앞서 김현식 보은군 미래전략과 공모사업팀장은 보은군의 일반현황, 도시재생 전략계획 등을 설명하며 “도시재생 기반의 지속 가능한 삶의 도시 보은을 만들기 위해 노후 정주환경 및 생황 인프라 개선, 지역 자원과 연계한 원도심 상권 경제 회복, 주민주도의 도시재생 자생력 확보 및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경노 의원도 “과거에 보은하면 속리산, 법주사를 알고 단체 여행객들이 찾아 왔었지만 지금은 가족 단위 여행이 보편적이다”라며 “가족이 찾아와 머물다 가는 여건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그런 사업이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은 찾아 주신만큼 곳곳을 잘 살피고 장단점을 발견해 도시재생을 비롯한 보은의 발전 방안을 제안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순 교수는 “보은군이 활력사업 활성화를 위해 보은군신활력플러스추진단을 운영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보은의 대표적 특산물로 잘 알려져 있는 보은대추를 비롯한 이 고장 농산물 및 특산품 등의 장단점을 보다 깊이 있게 알고 싶어 보은을 찾았다”고 호응했다.
‘속리산이라는 거대한 자원, 활용은 아직 미완’
이어 이재순 교수가 자신이 살펴본 보은군의 장단점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대안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보은군의 대표 관광자원인 속리산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명산이지만 현재 속리산 일대는 노후화된 휴양시설, 법주사 조계종 부지 내 개발 제한 등 다양한 규제와 물리적 한계로 인해 관광산업 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보은군은 이러한 제한 속에서도 관광 수요를 속리산 외곽으로 유도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며, 워케이션형 테마파크 조성과 가족 단위 체험 콘텐츠 개발 등으로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것”이라고 반겼다.
‘대추의 고장, 하지만 브랜드는 약하다’
이 교수는 보은군은 전국적인 대추 생산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정작 ‘보은 대추’의 브랜드력은 아직 전국적인 인지도 확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추한알’과 같은 콘텐츠를 통한 스토리텔링 시도가 있었지만, 주민 주도의 역량 부족과 행정 중심 정책의 한계로 인해 실효성 있는 브랜드 마케팅으로 확산되지는 못한 상황이라는 견해를 표했다.
이재순 교수는 “보은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도시브랜드 개발과 지역자산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역을 알리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시재생, 주민 교육과 공감에서 시작되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들은 보은군이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서 선정되지 못했지만, ‘우리동네살리기’와 ‘인정사업’ 등의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이미 마중물 사업의 일환으로 재생대학, 주민제안 공모 등 주민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이 행정의 일방적 사업이 아닌, 주민의 필요성과 공감에서 출발한 도시재생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체류형 관광으로 생활인구 확대 및 청년과 다문화가정 등 새로운 공동체 실험’
이들은 보은군이 종합경기장을 중심으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특히 야구, 축구, 육상 등 다양한 종목의 전국 단위 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이는 군 주변 숙박시설과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체류시간은 짧고, 노후화된 숙박시설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보은군은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숙박공간 확보 사업을 계획 중이며, 벚꽃길 조성, 자전거 전용 도로 확보, 지역상품권 할인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생활인구 유입을 유도해 체류형 관광을 총한 생활인구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보은군이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타운하우스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며, 유휴빈집을 활용한 ‘살아보기 프로그램’ 운영도 인식했다.
청년주택 임대사업은 청년의 나이를 45세까지 확대하여 다양한 세대의 유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미미하지만 외지인의 유입이 생활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다문화가정도 360세대가 거주 중이며, 미래 인구 유지 측면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활 인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지역 생태계, 그 열쇠는 주민 변화’
이재순 교수측은 관광의 트렌드가 단순 문화 향유에서 가족 체험형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지역은 이에 발맞춘 콘텐츠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운영 방식에 머물러 있어 변화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현식 보은군 미래전략과 공모사업팀장은 “재생의 핵심은 주민의 변화이며, 지역사회가 성숙해질 수 있도록 각종 대회개최, 주민교육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보은군은 ‘열대야 없는 보은’, ‘피톤치드의 고장’, ‘벼락 맞은 대추나무’ 등 독창적인 자연 및 역사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도시 브랜드 확립을 시도 중이다.
이경노 의원은 “우리 보은군의 현재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것은 사실지만 고향사랑 기부금 유치, 정이품송 유전자 인증묘목 육성 판매 등과 같은 상징 자산을 활용해 중장기적인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보은군은 보은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머무르고 싶은 ‘작은 도시’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으며, 속리산의 그늘 아래에서 새로운 도시재생의 해법을 조용히 익혀 가고 있다.”고 노력을 강조했다.
이재순 교수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보은군이 활력사업 활성화를 위해 보은군신활력플러스추진단을 운영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보은은 전국 어디에서든 2~3시간이면 당도하는 접근성이 정말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국토의 중심인 만큼 보은이 가지고 있는 관광, 스포츠 인프라, 자연환경, 농업 기반 등을 섬세히 살펴 도시 재생 사업을 성공시키는 보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