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로면 기대리(이장 김정현) 주민들이 지난 8일 마을회관에서 뜻깊은 잔치로 경로효친과 마을 화합을 도모했다.
올해로 91세를 맞이한 정운행, 김종님 어르신부터 구순을 맞은 김철희, 구옥서, 박송자, 이병순, 김종임, 최인분 어르신과 팔순을 맞은 김영남, 김용란 어르신, 칠순을 맞은 고석훈, 박춘반, 민학식, 김정현, 안세준, 최재규 어르신을 모시고 손에 손에 축하 꽃다발을 들려주며 성대한 잔치를 베푼 것이다.
주민들은 무대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그 위에 생일축하 케이크를 올려놓고 “구순 축하 합니다. 구순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어르신들 구순 축하합니다”라고 반주에 맞춰 축하의 노래를 불렀고, 축하 노래는 팔순, 칠순에 맞춰서도 선사했다.
노래가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고 무대에 오른 어르신들은 케이크 위의 촛불을 불어 끄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구순을 맞이한 김종임 어르신의 아들 송형진(66·청주)씨는 “올해로 구순을 맞이한 어머니를 위해 잔치를 베풀어 주신 고향마을 주민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감동을 표하며 “내년 잔치에는 제가 앞장서서 어르신들께 즐거움과 행복을 안겨드릴 생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운섭 노인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민여러분께서 칠순 팔순, 구순 잔치를 가져주는 것이 너무도 고맙다.”며 “이런 잔치를 하는 곳은 보은군 그 어디에도 없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자”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정현 이장도 “어르신들의 팔순잔치 개최에 적극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마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이보다 좋은 일이 없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잔치를 해마다 지속해 가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이날 잔치에는 최재형 군수와 보은군의회 성재홍 의원이 함께해 어르신들의 생신을 축하하며 만수무강을 기원했고, 식단에는 떡, 부침게, 과일 등 푸짐한 음식에 향어, 송어회 등도 올려졌고 손에 손에 작은 선물도 들려드렸다. 이 마을 기대리는 보은을 대추의 고장으로 만든 고 이향래 군수를 탄생시킨 마을로 110여 세대에 160여 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살아가고 있는 마로면에서 관기리 다음으로 큰 마을이다. 이 마을은 마을 모양이 키와 같이 생겼다고 깃대, 짓대라 불렸으며 산수가 빼어나 선비들이 많이 은거하였고, 소나무 숲이 우거졌으며, 대추나무도 많아 대추골을 이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