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심 강조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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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심 강조의 달
  • 송진선
  • 승인 1991.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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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소방활동의 걸림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불조심은 매년 겨울만 되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그래도 화재는 없어질 줄 모르고 매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요즘 구내 방화장비를 점검하고 주민들의 불조심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해 보고자 한다. 불을 가까이 하는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고 군에서는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말가지 월동기 방화 대책을 세워 백방으로 전력하고 있다.

군 민방위과에 의하면 지난 한해동안 순간의 실수로 빚어진 크고작은 화재 사전은 총 13건으로 모두 6천1백78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고 올해 10월말 현재도 2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피해 당사자가 느끼는 피해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농촌인 보은의 실정을 고려할 때 매우 큰 액수라고 평가할 수 있다. 더구나 요즘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난방용 유류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번지고 더하여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소방관계자들의 지적을 들지 않더라도 화재는 아예 발생도지 않도록 사전예방이 우선되어야 한다.

현재 보은군에는 10개 읍면에 의용소방대가 조직되어 화재가 발생되었다는 신고만 받으면 총알같이 집결,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는 인원이 총 4백10명에 소방공무원 7명이 배치되어 소화 업무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소방 파출소를 신설해 현재 의용소방대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방화활동을 정예화된 소방관 인력 보강으로 화재예방과 진압에 좀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고, 외속농공단지 조성 및 유류사용량이 현격히 증가함에 따라 화학차도 구입에 화재진압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보은군이 보유하고 있는 소방장비는 소방차, 구급차, 소화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소방차는 보은읍과 내속리면에 각각 2대씩, 외속·마로·삼승·회북·내북·산외면에서 각각 1대씩을 보유하고 있는데 소방차가 없는 탄부와 수한면은 마로면과 보은읍에서 통할하고 회남면은 회북면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중 보은읍과 내속리면은 관할지역이 크고 관광지임을 고려해 대형 소방 펌프차가 배치되어 있고 기타지역은 6백 정도의 농촌형 소형 소방펌프차고 지역을 관장하지만 현위치에서 볼 때 이정도 소방차 구비는 타지역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방도로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으면 잘 갖춘 소방장비도 무용지물이 되는 위험한 곳이 있다. 보은읍의 삼산5구 어물전과 채소전의 폭 2m 정도의 골목은 장날이 아닌 평일에도 상인들이 도로를 거의 점유하면서 물건을 진열해놓고 있어 만약 이곳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량이 진입은 물론 소방대원들의 방화작업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소방차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급수탑이 보은읍의 삼산 4거리, 우회도로로 4거리에 설치되어 있고 내속리면에는 소방대 앞에 각각 설치되어 있는데 단시간에 많은 양의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급수탑이 타지역에는 없어 수돗물로 급수를 해야하는 불편이 따르고 있다.

따라서 일단 유사시를 대비하는 것임을 생각할 때 아파트와 위성 지구국 등 대형건물이 있는 마로, 삼승등 타지역에도 급수탑이 설치도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또한 보은읍 소방대가 위치한 읍사무소 앞 도로는 분명히 주차금지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공공 주차시설이 부족한 탓에 버젓이 길 양옆을 자동차들이 무단 주차하고 있어 화재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출발할 때 소방차량의 원활한 소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 불을 가까이하고 화재발생의 빈도가 높은 11월부터 2월말까지 만이라도 어물시자의 도로정리와 소방대가 있는 읍사무소 앞의 주차차량 정리, 보은읍 4거리 급수탑 주변의 주차차량 정리 등은 행정가관이 융통성 있는 행정기능 발휘로 화재발생에의 원활한 대처가 필요하다. 또한, 주민 집단거주지인 13층의 고층아파트 및 9층 규모의 호텔 등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위해 고가사다리의 구비가 절실히 요구된다.

군내 고층건물은 건축법이 까다로워 설계당초부터 층별 방화구역, 방화문, 옥내 소화전 등 필요한 체제를 갖추고 있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옆으로 불길이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일단 불이 났을 경우 사람들은 대개가 이성을 잃고 우왕좌왕하여 대피하는데 어려움이 따라, 점점 고층 건물이 증가하는 추세에 비춰 대비차원에서의 고가사다리 보유는 앞으로 필수 불가결한 숙제임에 틀림없다. 한편 화재의 사전예방 차원에서 직장 및 가정에서의 소화기 구비가 요구되는데 군에서는 월동기 방화대책의 일환으로 1가정 1소화기 갖기 운동을 평치는 한편 보은읍 소방대에서 소화기를 판매하고 있는데 10월말 현재 판매된 소화기수가 50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군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소방장비는 매우 양호한 상태"라며 "소화장비가 좋아 불을 껐다 하더라도 불을 끄고 난 후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는 엄청히 큰 것이므로 주민들은 항상 화기취급에 주의하는 사전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석유난로 등은 불이 붙은 채로 옮기지 말고 화기 취급장소 주위에는 가연성 물질을 방치하지 말아야 하며, 가스기구의 사용 후에는 반드시 밸브를 잠그고 수시로 가스가 새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어린이이 불장난을 막고 노약자에게 불 취급을 맡기지 말아야된다."면서 화재예방 안전수칙을 주민들이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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