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보은농협 흑자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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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은·보은농협 흑자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5.02.1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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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 2월 정례조회에서 2024년도 전국 축협 경제사업 대상을 수상한 보은옥천영동축협 구희선 조합장.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 2월 정례조회에서 2024년도 전국 축협 경제사업 대상을 수상한 보은옥천영동축협 구희선 조합장.

보은옥천영동축협이 전국 축협 경제사업 ‘대상’을 수상했다. 보은옥천영동축협은 지난 4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 2월 정례조회에서 2024년도 전국 축협 경제사업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보은옥천영동축협은 조합 경제사업 분야 중 사료사업강화(생균제가공사업) 부문에서 인정받아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보은옥천영동축협은 2014년부터 생균제 가공공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11년 동안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음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오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희선 조합장은 “축산농가의 소득향상이라는 조합 이념과 함께 앞으로 전국 축산농가의 소득향상과 축사환경개선을 위해 공급망을 넓혀 생균제 가공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보은옥천영동축협은 농협중앙회로부터 무이자 자금 5억원을 지원받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 환원사업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대부분의 금융단체에서 결산총회가 이뤄지고 있다. 이중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뉴스에 자주 오르내린다. 올해도 4대 금융지주가 작년 한 해 16조 원이 넘는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라는 보도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는 반면 대출금리는 올리면서 이자이익을 두둑이 확보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으로 불황 속 자기들 잇속을 채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작년 연간 당기 순이익은 총 16조8017억원으로 전망됐다. 이 대로 되면 2023년의 15조1367억원보다 11%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역대급 실적을 기반으로 주요 은행들은 모두 지난해보다 임금인상률을 상향하고 성과급 규모도 대폭 늘렸다.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300%를 책정하고도 현금성 포인트를 주는가 하면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31개월 치(평균 4~5억원, 많게는 10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한다. 이러다 보니 금융당국의 고통분담 요청에도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 계속 확대되거나 여전히 높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가만히 앉아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 여론이 더 높아지고 있다.
보은군도 제2금융권이 총회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남보은농협은 지난달 31일 정기총회를 열고 2023년 대비 7억1100만원이 증가한 당기순이익 17억59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남보은농협도 지난 1일 정기총회를 통해 14억3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고 대의원들에게 보고했다.
보은지역을 대표하는 두 지역농협이 고령화와 경기침체 등 국내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흑자 경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마냥 웃을 수 없는 것이 신용사업(예수금 실적)과 달리 경제사업이 퇴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은농협의 경우 전년대비 판매사업 39%, 구매사업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보은농협도 경제사업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구매 -3.49%, 판매 -17.14%, 가공 -100%를 기록했다. 이자로 받는 돈이 많아지고 주는 돈이 줄어드는 신용사업 위주로 수익을 낸 셈이다. 이런 면에서 보은옥천영동축협의 경제사업 수상은 더욱 돋보이며 의미가 부여된다.
이외 보은산림조합, 보은옥천영동축협, 보은신협, 보은새마을금고, 삼청신협, 마로신협 등이 총회를 열고 한해를 마감한다. 모두가 호성적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아울러 금리 오르내림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한다. 선거 시 말뿐인 예금금리는 높여주고 대출 이자는 낮추어 주는 진정 지역의 서민 금융권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면 큰 욕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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