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읍 죽전리…보은군의 새로운 주거 문화공간으로의 꿈틀

2025년은 성장과 지혜의 상징인 푸른 뱀의 해이다. 을사년(乙巳年)인 올해 보은군에는 어떤 일들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할지 지난호에 이어서 살펴본다.
죽전리, 개발 핵심축으로 부상
보은읍 죽전리가 비상할 전망이다. 보은군은 죽전리를 주거와 생활인프라, 생활서비스가 결합한 새 시가지로 조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육아지원을 위한 온누림 플랫폼이 올 연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고속도로 개통 후 보은의 새 관문이 된 죽전리 일대가 보은군 신흥 생활거점 지역으로 비상을 준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민선 8기 보은군은 온누림 플랫폼, 다목적 체육관, 어린이 놀이시설, 타운하우스, 일자리 연계 공공임대주택 건립 등 지역활력타운을 죽전리 일원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쏟아냈다.
온-누림 플랫폼 건립사업의 경우는 총사업비 24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5,400㎡,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올해 준공하고 내년 상반기 개관할 계획이다. △1층 장난감 대여, 놀이터와 육아 종합 지원실 등을 갖춘 해피아이센터 △2층 중고생 학습공간, 문화센터 및 청소년·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결초보은지원센터 △3층 자격증 취득 및 재취업 교육을 실시하는 평생학습관 △4층 청년 정착 및 일자리를 지원하는 청년센터를 배치될 계획이다. 군은 여러 연령층에게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군은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4년 생활체육시설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죽전리 일원에 총사업비 130억 원을 들여 실내체육관, 볼링장, 종목별 스포츠공간을 포함한 3,000㎡ 규모의 제2의 국민체육센터를 오는 2027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죽전리 일원에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169억원을 투입해 100호 규모의 중소기업근로자 공공임대주택도 건립한다. 이곳에는 주거 공간 외에도 입주자들의 생활편의를 위한 공동 세탁시설과 간단한 업무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 등의 공간을 함께 들일 계획이다.
특히 지역활력타운 사업 선정으로 죽전리 일원 2만 2267㎡ 부지에 오는 2028년까지 379억여원이 투입된다. 사업비는 △도시형 주거단지인 블록형 단독주택 70호 조성 △생활인프라 및 생활서비스 조성을 위한 커뮤니티센터 및 단지개발 △지역브랜딩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청년창업 아카데미 운영 등에 지출될 예정이다. 사업은 올해 중 잔여부지 매입 후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보은읍 중심권이면서도 그동안 개발과는 거리가 있었던 죽전리가 보은군의 새 주거 문화 공간으로 꿈틀하고 있다.

공공기관·철도 유치 한목소리
올해 보은군 최고 화두 중 하나는 공공기관 유치와 5차 국가철도망에 보은 노선 반영이 될 듯하다.
공공기관 유치는 지자체마다 사활을 걸고 달려들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 유치 활동이 경쟁이 아니라 총성 없는 전쟁 수준에 비유될 정도로 치열하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참여정부 때인 2005년 계획이 수립돼 2014~2017년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2019년까지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153개가 이전하는 계획에 따라 1차 이전은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공공기관 총 339곳 가운데 46%에 해당하는 157곳이 아직 수도권에 머물고 있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요구하고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대상은 약 360개에서 500여 개가 제시되고 있다. 현행법으로는 서울, 인천, 경기도를 제외한 전국 14개 광역시와 도에 지정된 혁신도시로 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엄태영 국회의원이 2023년 2월 혁신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함에 따라 비혁신도시까지 확대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보은군은 지난해 11월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공공기관 등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철도 유치 범군민 10만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공식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철도 없는 보은군 반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보은군민의 염원을 알렸다.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보은군은 정부가 수립하고 있는 제5차 철도망 구축계획에 두 개의 노선을 제안해 반드시 반영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유치위 관계자는 두 방안(청주공항~김천 철도 노선과 청주공항 ~ 포항 내륙철도 노선) 중 어느 하나가 선택될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관련 기사 1월 9일 보은신문 3면 보도 참조)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적용할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고시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충북 중점유치 대상 기관 선정 목록에 보은군은 한국국방연구원(512명), 국방전직교육원(42명), 전쟁기념사업회(231명)가 포함됐다는 박경숙 충북도의원의 설명이다. 전국 최대의 방산기업 중 하나인 ㈜한화가 소재하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라고 했다. 국방연구원 유치 경쟁지로는 대전, 창원, 마산, 사천 등 방산기업을 갖고 있는 지자체의 합류가 예상된다. 이중 충남 및 대전이 최고 경쟁자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정부는 당초 정부는 2023년 상반기 내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기본계획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연기했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이 많고 지자체 간 유치경쟁 과열이 예상돼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진짜 속내는 작년 4월 실시된 총선을 피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도 또다시 미뤄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말 완료할 예정이었던 혁신도시 성과 평가 및 정책 방향 연구용역 기간을 올 10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이 연구용역을 토대로 2차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