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지난해 보은군은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의미 있는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 낸 뜻깊은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정주여건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온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보은군은 지난해 지역활력타운 조성 사업, 연어류 및 스틸헤드 양식 산업화 사업,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 사업, 도시형 농촌 스마트경로당 구축 사업, 기업 지방 이전 촉진 우수모델 확산 지원 사업 등 42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1242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또 202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공시제 부문 최우수상, 행정안전부 주관 국민 행복 민원실 5회 연속 인증, 상반기 신속집행 평가 최우수, 공공 폐수처리시설운영 관리실태 평가 우수 기관에 선정되는 등 여러 외부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연간 교육인원이 5천여 명으로 일자리 창출, 생활인구 유입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충북소방교육대 유치도 확정했다. 이에 더해 교육발전특구 2차 시범지역에 선정돼 연간 최고 30억원의 국비 지원이 따를 전망이다.
보은군은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보은군을 만들고자 충북 최초 다자녀가정 우대 및 지원 조례도 제정했다. 또 기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합한 보은군가족센터도 건립했다. 지난 11월에는 장애 지원을 전담할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개관했다. 개관 1년을 보낸 보은군청소년센터는 청소년의 건전한 문화활동과 미래 성장을 돕는 공간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보청천 자전거도로 3.5km에 달하는 벚꽃길 구간은 수목 조명 등이 설치돼 야간경관을 즐길 수 있다. 이평리 보청천 산책로 300m 구간에는 생태터널을 조성하고, 풍취리 인도교 개설로 이평리 보청천 산책로에서 중동리 방향 자전거도로의 접근성이 좋아졌다. 전주 지중화 3차 사업인 남다리에서 교사사거리 구간이 완공돼 도시 미관 또한 개선됐다.
충북에선 첫 번째란다. 노지 마늘밭 스마트팜 시범농가 운영이 시작됐다. 방치된 빈집을 활용한 귀농·귀촌 희망둥지 만들기 사업 2개소도 추진 중이다. 충북형 귀농·귀촌 보금자리 공모사업 선정으로 귀농귀촌인들의 정착을 위한 기반 마련도 수월해졌다. 농업근로자 공동숙소 조성은 올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보은군 관리 14개 저수지에는 자동 수위 측정기가 설치된다.
지난해 처음 개최한 보은 벚꽃길 축제는 새로운 벚꽃 명소로 떠오르게 된 계기가 됐다. 보은대추축제는 충청권 대표 농특산물 축제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했다. 스포츠 마케팅과 체육 인프라로 지난해 4만명에 육박하는 전지훈련 선수들이 찾아와 보은군이 전지훈련 적지로 명성을 이어갔다. 속리산 입구 정이품송 공원 일원에는 인공폭포 및 벽천 설치가 완료되고 법주사 성보박물관과 함께 속리산 권역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다.
보은 제3일반산업단지는 지역주도 균형발전을 위한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기업 유치에 유리해졌다. 제2차 기업 지방이전 촉진 우수모델 확산지원 사업에도 선정되어 근로자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새해가 밝았다. 2025년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한다는 푸른 뱀의 해다. 을사년인 올해는 탄핵정국, 비상계엄, 여객기 사고, 원화 약세, 가자 지구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한 세계 정세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푸른 뱀의 기운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하며 보은군에 어떤 일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전망해 본다.
보은 제3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
탄부면 고승·사직리 주민들이 올해도 승인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이들은 지난해 고승리, 사직리 일원의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두고 보은읍 네거리를 비롯해 군청과 도청 정문 앞을 돌며 ‘입지 부당’함을 알리는 반대 집회만 7차례 진행했다. 임점수 반대 집행위원장은 “화학공장 25만평 중 13만평이 주택과의 거리 50미터 이내”라며 “마을을 둘러싸는 형태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고 성토한다. 특히 사직리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지방에서 부장판사를 지내며 보은인들의 사랑과 기대를 받아온 어수용 변호사는 “산단 25만여평 중 30만원짜리 알짜 땅을 두 개 업체에 12만평씩 24만평을 분양한다고 하는데 주민들의 생존권을 헐값에 사들여 저렴하게 업체에 분양하는 것이냐”며 목청을 높인다.
군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지역 활력과 신성장 동력 기틀 마련을 위해 3산단 조성이 반드시 필요한 군정 핵심사업이라며 이들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민선 8기 군정의 핵심 키워드는 인구증가다. 최재형 군수는 2030년까지 인구 4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당선됐다. 현시점에서 인구늘리기 최적의 선택지는 기업유치다. 일자리 창출이 용이한 기업체 유치를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이 필요하다. 특히 보은산단은 지난해 11월 제천·진천·음성과 함께 ‘2024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에서 기회발전특구로 최종 확정돼 멈출 수 없는 현안 사업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대규모 투자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방 정부가 자율적으로 설계·운영하고 중앙정부는 세제·규제 특례 등을 측면 지원하는 제도이다. 충북도는 지난해부터 중앙정부 정책과 연계해 대규모 기업유치 및 도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소멸위기지역을 우선 고려했다. 보은지구(투자금액 2500억원)는 기존 반도체 가스 연관업체를 중심으로 보은 3산단에 84만9329㎡(약 25.7만평) 규모로 첨단반도체 연관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 군수는 신년사에서 “제3일반산업단지 조성,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 일자리 연계형 공공임대주택과 연계한 근로자 복합문화시설 건립으로 최적의 입지 조건과 체계적인 인프라를 갖춘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한 단계 더 변화시키겠다”는 군정 방침을 제시했다.
고승·사직리 일원의 터에 총사업비 1467억원(국비 359억, 도비 130억, 군비 727억, 기타 250억) 투입해 올해 중 토지보상 후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준공을 목표하는 보은3산단 조성이 순항할지 주목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