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에 바람 잘날 없는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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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에 바람 잘날 없는 보은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4.09.2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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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의 입이 비뚤어 진다’는 처서가 지났음에도 아랑곳 없이 이상기온으로 인한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어 세상 곳곳이 고통을 앓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베트남 북부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세계문화유산 하롱베이를 태풍 ‘야기’가 쓸고 지나갔다.
 이로 인해 식당과 호텔 등 숙박시설, 시장, 술집 등이 밀집한 하롱베이 바이짜이 지역에는 1000동 이상의 건물이 무너지고 쓸리고 기우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도다.
 식당가도 강풍을 못 이겨 철제 지붕 등이 날아가고 부서진 간판과 유리가 나뒹구굴고 있고 관광객을 태우고 하롱베이 바다를 유람하던 400척 가까운 관광용 선박들도 수십 척이 침몰했고 여타 배들도 대부분 상당히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기온에 의한 태풍과 가뭄에 지구 곳곳이 무너지고, 쓰러지고, 불타고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태풍과 가뭄은 생명을 앗아가고 사회의 혼란을 가져오며 수십 년, 수백 년 일궈온 소중한 것들을 하루아침에 망가뜨리기도 한다. 전쟁이 따로 없다.
가뭄, 태풍, 이상기온, 주민 분란, 정치 불안 등이 심각한 것을 보고 우리는 전쟁이라 한다.
 이 같은 전쟁은 멀리만 있는 게 아니다. 시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나만의 생각과 입장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하려는 주민 분란도 전쟁이나 다름없다.
 최근 들어 우리 보은에도 주민 분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보은군이 추진하는 ‘첨단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첨단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이 들어오면 기존의 재래식 가축분 비료 생산공장에서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악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이와 견해를 달리하는 장안면가축분뇨처리장 반대투쟁위원회에서는 “이러한 공모사업을 전체 주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이 밀실 결탁이 문제의 원인”이라며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려면 자신의 잘못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모든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장안면 전체 주민들에게 결정권을 넘겨야 할 것”이라고 사업추진의 투명성 확보를 주장하며, 지난 6일과 25일 꽃상여 집회를 열고 사업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보은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의 기틀 마련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보은제3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해당마을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문제다.
 이들은 반대 현수막을 해당마을인 탄부면 사직·고승리 일원은 물론 보은군청 인근 및 시가지 곳곳에 내걸고 산업단지 건설을 반대를 지속하고 있다.
 집회와 시위도 이어져 지난 26일에도 뱃들공원에서 ‘보은 제3일반산업단지 조성 반대’ 집회를 갖고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는 고승, 사직 전체 120여 세대 중 불과 30여 명만이 참여해 마을 주민들의 생각은 이들과 다름을 나타내고 있었다.
 산업단지 입주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마을을 중심에 두고 빙 둘러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사직리 주민들의 반대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견해다.
 하지만, 가스제조업체가 들어오면 마치 언제든 사고가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반대를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주민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반대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추석이 지났다. 우리 다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으며 함께 발전하는 내일을 열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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