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과 함께 달려온 서예 대가, 평거 김선기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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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 함께 달려온 서예 대가, 평거 김선기 선생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4.08.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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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달려온 길, 가야 할 길, 나는 붓! 붓과 함께 하겠다”밝혀

 

 서예(書藝), 글씨를 붓으로 쓰는 예술을 뜻한다.
 서예는 단순한 예술을 넘어 사람이 살아가는 인의예지(仁義禮智)와 예술혼이 모두 담겨있다.
 서예에 매진해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우리의 문화예술 서예의 전통을 이어가며 보은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이들이 눈에 띈다.
 그 대표적인 이들이 도촌 이병석, 송전 정기옥, 다원 이선아, 서경자 선생을 비롯해 이상희, 이경학, 나옥주, 최기억, 강원구, 이종식, 박태형씨 등이다.
 도촌 이병석 선생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 기로회서화대전 특선, 대한민국서예문인화대전 입상, 전국서예대전특별상, 대한민국 아카데미미술대전 입상 등의 실적을 갖춘 서예가다. 
 속리산 정이품송 건너편에 송전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송전 정기옥 선생도 ‘제20회 세계 서법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실력가다.
 이선아 작가 또한 대전광역시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서예대전 입선, 대한민국서도대전 특선의 기록을 가졌다.
 이들이 이 같은 실력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음으로 양으로 긴 시간 지도한 이가 있다. 
 옥천이 고향이면서 국전 초대작가인 국내 서예계의 대부 평거 김선기(69· 평거민속박물관 장)선생이 그 주인공이다.
 평거 김선기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서예와 인연을 맺고 종이만 있으면 스스로 먹을 갈아 그렸고 종이가 없으면 마을 벽면에 그려대며 그림 그리기를 멈출 줄 몰랐다.
 그러한 노력은 실력으로 나타났고 한 점 한점 소중한 작품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붓놀이’, ‘가을 숲’, ‘겨울이야기’, ‘삶의 무게’ 등 수많은 작품이 탄생했다.
그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서예에 대한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서예와 그림을 접목한 새롭고 창조적인 예술세계가 담겨있다.
 평거 선생은 “늘 창작을 꿈꾸는 예술적 세계에서 어느 하나(서예)에만 고착된다는 것이 답답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서체에 그림을 접목하는 작업을 시도한 것.”이라고 자신의 서화 탄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수많은 서화를 탄생시킨 평거 선생이 가장 영예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일은 2009년, 조선23대 순조임금 상량문 필사본을 900㎝ 붉은 비단에 한 자 한자 완성해 인릉 정자각에 봉안한 일이다.
 아침마다 목욕 재개하고 서실에 향을 피워 기도하며 인고의 시간을 참고 견디며 5개월 이상의 시간을 성심을 다해 노력한 결과다. 
평거 선생의 명성은 널리 알려졌고, 전국 곳곳에서 현판 및 표지석 서체 요구가 이어졌다.
서울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서울 ‘아펜젤러 기념공원’, 영동 송호리의 ‘의병장 이의정 사적비’ 충남 공주의 ‘오등시민서원’ 등 수십 점의 현판 및 표지석이 평거 선생 작품이다.
보은군에는 법주사 ‘월영루(月暎樓)’와 ‘보은문화원’ 현판이 평거 선생의 서체다.
김 작가의 실력은 방송에서도 인정해 KBS ‘오늘의 능력자’, MBC ‘붓으로 되살린 역사’, CJB ‘100년의 시간이 머무는 곳’ 등  20여회 이상 방송되기도 했다.
 평거 김선기 선생은 지난해에 자신의 서화집 「붓놀이」를 발간하면서 “쓰고 그리고, 쓰고 그리고. 그렇게 나는 코로나도 잊고 지냈다. 어릴적부터 희노애락을, 오로지 붓 하나로 쉼 없이 달려왔다. 가도 가도 끝도 보이지 않는, 아주 먼 길을, 홀로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길인지. 하지만 어차피, 내가 가야 할 길이기에, 나는 붓! 붓과 함께 하련다. 오늘도 내일도 붓이 있어 나는 외롭지 않다.”고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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