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50여개를 넘는 군내 교량들-얼마나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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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50여개를 넘는 군내 교량들-얼마나 안전한가
  • 송진선
  • 승인 1991.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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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폭 좁고 난간없어 사고낳는 교량많아
평소에는 다리가 주는 혜택을 별로 느끼지 못하다가 장마로 인해 다리가 파괴되어 손발이 묶일 때 비로소 다리의 고마움을 느낄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편리함을 주던 다리도 당초 설치상의 문제로 사고를 당했을 때 그것은 문명의 이기가 아닌 책망의 대상이 되고 만다. 현재 군내에 준설되어 있는 다리의 현황을 살펴, 사고의 위험이 뒤따르고 있거나 개선해야할 다리를 점검, 제고해보고자 한다. 모든 하천이나 개울에는 양쪽을 잇는 다리가 꼭 존재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다리의 변천사를 보면 사람의 보폭마다 하나씩 놓았던 징검다리, 돌을 정교하게 쌓은 돌다리, 나무로 기둥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엎은 흙다리, 강철로 놓은 철다리, 그리고 시멘트로 놓은 다리 등 시대의 변천에 따라 다리가설에 쓰여지는 재료는 각각 달랐다. 군에서 파악한 바에 의하면 9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국도에 가설된 다리는 39개, 지방도에 가설된 다리 13개, 군도에 가설된 다리 35개로 총 87개이나 이 숫자는 새마을 사업으로 놓은 다리, 경지정리 후 농로에 놓은 다리가 빠진 통계이므로 이들을 포함하면 아마도 1백50개는 족히 넘을 것이다.

이들은 기준에 근거 정확하게 설계되어 가설된 다리가 대부분이지만, 통행량이 많은 곳에 위치해 한시적으로 준설된 것도 있어, 차량통행에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의 위험마저 안고 있는 다리도 일부 있어, 개·보수가 시급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팽배하고 있다. 현재 우리 군내에 있는 가설교중 문제점이 있는 것은 난간이 없거나, 교량폭이 좁고, 다리난간이 훼손되어 있거나 하천폭보다 교량길이가 짧게 설치되어 있는 등 3, 4가지 유형으로 집약할 수 있다. 다리난간이 없는 대표적인 다리로는 마로면 기대리의 기대교와 탄부면 덕동리의 덕동교이다.

기대교는 72년에 교량연장 90m로 가설된 것이고, 총연장 100m인 덕동교는 지난 81년 수해복구작업으로 놓여진 것이다. 지방도에 가설된 이 두다리의 특색은 잠수교라는 점이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강우량이 1백50m∼2백㎜ 정도만 되어도 다리위로 물이 범람해 한두시간 가량은 차량 등 모든 통행이 불통되기 일쑤인 것이다. 특히 이 두다리는 다리난간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항상 뒤따르고 있는데, 일례로 지난해 여름 야간에 덕동교를 지나던 한 주민이 다리 아래로 떨러져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기고 했다.

그러나 이들 다리의 관할 관청인 도에서는 92년까지의 국도·지방도 포장율 100%달성 계획 때문에 그 다음해인 93년에야 다리보수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누청리와 강신1구를 잇는 종곡천이 교량은 노면보다 1m가량이 낮고 폭도 좁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지난해 5월 20일경에는 다리 난간이 없는 이 다리를 지나던 경운기의 앞머리가 다리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다리난간이 설치되지 않아 생기는 사고가 의외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외에도 통행량이 많은 수한면 교암리의 수한자동차 학원 방향의 교량도 다리난간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있는데, 이에대해 주민들은 "만약 다리에 튼튼한 난간이 설치되어 있었다면 떨어져 실족사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보행자의 편의, 각종 농기계는 물론 차량통행의 안전성을 위해서라도 다리난간의 설치는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량폭이 좁아서 불편을 주는 곳도 많다. 그중 특히 보은읍 장신리 국도유지 건설사무소 앞의 장신교가 가장 큰 두통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국도유지 건설사무소 앞 도로는 국도에서 도시계획구역내 도로로 격하된 뒤 시내진입 차량의 통행이 많아지고 있으나 다리의 폭은 예전과 똑같아, 이미 진입한 차량이 있으면 다른 쪽 방향의 차량은 진입차량이 다리를 빠져나간 뒤에야 통행이 가능해 사실상 일방통행으로밖에 쓰일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장신교는 관할관청조차 뚜렷하지 않아 보수계획이 세어져 있는지도 알 수 없어, 앞으로도 통행의 불편 및 사고의 위험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밖에 새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놓여진 마을의 다리는 일단 사람들의 통행만 염두에 두고 설치한 것이어서 교량폭도 좁을 뿐만 아니라 다리난간도 없고, 하천 폭은 넓은데 교량을 좁게 설치해 병목현상으로 물이 역류하는 곳도 많다. 내속리면 상판리의 마을진입 상판교는 하천의 노폭은 40m이나 교량길이는 30m로 짧게 준설되어 장마시 홍수피해의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또한 KBS 보은 중계소 입구 보은읍 풍취리 다리는 난간이 철제로 되어있으나 일부는 파손되고 나머지 부분도 녹이 스는 등 낡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관리 또한 시급하다.

이와같은 현상으로 불편을 겪고있는 주민들은 "애초에 다리를 놓을 때 미봉책이 아니라 항구적인 안목에서 튼튼하게 제대로 설계, 가설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설치해 놓은 다리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망가져도 고치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차후에 그 다리를 다시 가설한다고 가정할 때 공사비는 배가 넘는 액수가 소요될 것 아니냐"고 성토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잘못 시공되었거나 훼손된 채 방치된 군내 다리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에대한 구체적인 보수 및 준설계획은 아직 뚜렷하게 마련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이다. 과장된 얘기일지 모르지만 그와 같은 다리에서 교통사고나 경운기 추락으로 더 큰 인명피해를 가져와도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지역개발에 뜻있는 주민들은 처음부터 잘못 시공된 다리에서 선의의 피해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전제하면서, 방치중인 개선해야 할 다리는 한시라도 빨리 보수하여 통행에 안전함을 주는 다리 본연의 역할을 수행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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