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검절약, 합리적인 사고로 진솔한 삶을 사는 보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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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검절약, 합리적인 사고로 진솔한 삶을 사는 보은인
  • 보은신문
  • 승인 1991.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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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수한 발산, 홍진정공(주) 대표)
'수더분한 이웃집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서민적인 소탈함과 겸손함을 엿볼 수 있는 홍진정공 (주) 대표이사 이창호씨(56. 수한 발산)

그는 이른바 입지전적이라 할 수 있는 성장배경을 갖고 있다. 빈농의 가정에서 태어나 1백여명의 사원을 둔 기업인으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삶은 적지않은 애환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관되어 왔다. 수한국민학교, 보은중학교를 거쳐 보은 농업고등학교를 졸업,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한 그는, 동네는 물론 보은군을 떠들썩하게 만든 수재였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시장에 직접 판매하는 산교육을 통해 그는 땀에 대한 진실한 대가와 꾸준한 노력은 보다 밝은 미래를 개척하는 원동력이라는 진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대학 졸업후 첫 직장인 대한석탄공사에 근무할 당시 독일정부의 초청으로 듀이스부륵의 독일 기계공업주식회사(DEMAG)에서 1년 6개월동안 기술연수 교육을 받게 되었을 때, 그는 독일인의 가족중심적인 생활, 근검절약 정신, 정직함 등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함께 여유롭게 사는 지혜를 배우기도 했다고.

77년 '정직'을 사훈으로 창립한 흥진겅공(주)는 이제 연 매출 액 50억을 넘는 기업으로 성장 거듭했다. 1백여명의 직원들을 이해와 화합으로 결속시키고자 하는 이창호씨는 '철학을 갖고 생활하자'를 직원들에게 늘 강조한다. 흔히들 직업의식을 말할 때 천직의식(天識意識), 소명의식(召命意識) 등의 단어를 쉽게 떠올린다. 하지만 뚜렷한 의식이나 직업관을 가지고 생활하는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주) 흥진정공의 대표로 활약하는 이창호씨의 삶속에는 직업관 및 생의 뚜렷한 철학이 투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언제나 일방적이 지시보다 노·사간의 충분한 대화로 순리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그는 고향의 모교 학생들과도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갖고 진로, 인생상담 등을 통해 가능성을 제시하며 선배로서 뿐만 아니라 큰형님같은 자상한 모습을 보여준다. 재경 보은중학교 동문회 제3대 회장을 맡아 활약한 바 있는 그는 지난 2월 9일엔 모교인 보은업고등학교에 4백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기증, 모교에 대한 많은 관심은 물론, 고부가가치 사업이 활성화되어 주민소득 향상과 더불어 우리고장이 복지농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개발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기도 고향의 아름다운 산수, 선·후배간의 돈독한 우의를 긍지로 삼고 젊은 청소년들에겐 애향심을 강조한다.

평범한 빛깔속에 고요히 숨어 있는 사랑과 인정이 밑거름이 되어 이제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안정된 기반위에 선 그는 결코 자만하거나 목표를 향한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인생을 아는 나이, 성숙한 통찰과 이해로, 세월의 허망함을 얘기하기 보다 자기 운명 개척의 주체는 자신뿐임을 강조하는 이창호씨는 폭 넓은 인생을 살아가는 자긍심 강한 보은인이다. 새벽5시, 어김없는 기상시간.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아침운동을 즐긴다는 이창호씨는 그러나 편안한 마음가짐이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귀뜸.

현재 과악구 신림동에서 다복한 가정을 꾸미고 살고있는 그는 숙명여대 약대출신의 아내 윤인준씨(51. 서울)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었다. 학구적인 가정환경 때문인지 맏딸 미영양은 85년 대입 학력고사 수석의 영광을 안고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 현재 미국 프린스턴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아들 원익군은 인하 대학교 공과대학에 재학중이다. 수입농산물인 바나나를 먹기보다 우리 농산물을 먹도록 자녀에게 권유한다는 이창호씨 그는 안일하게 생활하는 이들에게 자극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존경받는 아버지인 동시에 기업인으로 주위의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오늘도 진솔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보은은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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