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속리산 법주사가 7일, 법주사 대웅보전에서 고불식을 봉행하고 정덕 스님이 제34대 법주사 주지에 취임했다. 고불식(告佛式)은 불교식 행사의 명칭으로 큰 사찰 등에서 소임을 새로 맡는 사람이 부처님께 이를 고하거나, 불사 등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이를 부처님께 알리는 의식을 의미한다.
이날 고불식에는 법주사 조실 지명대종사를 비롯해 말사 주지스님, 연경희 법주사 신도회장 등 불교계 주요 인사와 정선용 충북 부지사, 이광희 국회의원 당선자(민주당/청주 서원), 최부림 보은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안남호 보은 부군수 등 4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정덕 스님은 취임 인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대중 스님들을 잘 받들어 모시며 대중 화합과 법주사의 미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라는 대중의 뜻이며 분부”라며 “임기 내내 그 뜻에 부합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5교구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법주사가 원융 화합의 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스님들의 복지를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며, 선교율의 가르침을 현실에 맞게 체제도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균형 잡힌 교육시스템과 우수인력을 갖춰 법주사가 새로운 교육 및 전법 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승려복지, 인재 양성, 전법 포교의 원력을 세워 법주사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법주사 조실 지명큰스님은 “정덕 스님의 최고의 장점은 부지런하고, 허심하고, 섬기는 것”이라며 “한국불교 전체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젊은 세대에게 불교를 전하지 못해온 것이며, 이것이 법주사의 현실인 만큼 대원을 세웠으니 그 초심을 굳게 지키시고, 거침 없이 노력해 달라”고 법문을 낭독했다.
이 자리에서 법주사 회주인 도공 큰 스님도 “이 산중의 불보살님과 역대 처사님들과 대덕신들과 천지신명의 마음을 담아 대덕 큰스님의 법주사 주지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과거가 없는 오늘이 없고 내일이 없는 오늘도 없는 것처럼 역사는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만큼, 오늘 정덕 큰스님의 취임을 기회로 모든 불사가 잘 이루어지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정덕 스님은 법현스님을 은사로 출가득도한 뒤 1987년 법주사에서 혜정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0년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각각 수지했다. 법주사 승가대학과 중앙승가대 불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은해사 총무국장, 제16,17,18대 중앙종회의원, 군위 신흥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2016년부터 충주 미륵세계사 주지로 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