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고갈 우려 속 ‘역대 최대’ 성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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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고갈 우려 속 ‘역대 최대’ 성적 기록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4.03.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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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운용 수익률 13.6%… 적립금 사상 첫 1천조 돌파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023년 수익률과 자산규모 면에서 모두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기금의 운용 수익률을 13.6%를 기록,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기금 순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처음으로 1000조를 넘어섰다. 특히 국내외 주식투자 부문이 모두 20%대 수익률을 내면서 그 어느 때 보다 성과를 견인했다.
 이는 지난 11일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기금 결산 결과 기금 운용 수익률이 13.59%로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지난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기금 순자산도 1035조8000억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약 145조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별로보면 주식 부문이 높은 성과를 내면서 수익률을 견인했다. 국내주식 수익률이 22.12%를 기록했고 해외 주식도 23.89%의 수익률을 냈다. 증시 회복 덕에 전년도에 받았던 평가 손실 타격을 대체로 회복한 양상이다. 지난 2022년 국민연금이 -8.22%로 역대 최저 수익률을 낸 데에는 증시 조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2년 기준 국내주식 수익률은 -22.76%, 해외 주식 수익률도 -12.34%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글로벌 긴축 기조 속에도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종료 및 완화 기대, 미 기술주 등 기업 실적개선에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점이 수익률 회복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채권투자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채권이 7.4%를 기록했고 해외 채권 부문에서도 8.84%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 5.8%, 단기자금 수익률 4.23% 등 전반적인 자산군에서 성과를 냈다. 다만 대체투자 부문의 경우 전년(8.94%)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해외 부동산 등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군 가격이 전반적으로 큰 폭 조정이 이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금위는 올해 1000조 원의 기금 규모에 맞는 운용체계와 운용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담긴 기금운용 개선 과제를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성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체 기금 적립금의 절반 이상이 운용 수익으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지난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치 이후 지난해 말까지 기금 운용의 투자 운용을 통해 누적된 수익금은 총 578조 원으로 기금 적립금의 5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금 설립 이후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92%를 기록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 투자환경이 지정학적 위험과 커다란 변동성으로 녹록지 않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용 전문성 강화 등으로 기금적립금 1천조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기금운용 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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