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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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보은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4.03.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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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3년 한 해 우리 보은군은 민민, 민관간 갈등을 겪어왔고 그 갈등은 바람 잘 날 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보은군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후보지 결정’이었다. 
 보은군이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설립을 계획한 것은 하루 700톤 발생하는 가축분뇨의 70%가 넘는 490여톤이 축산농가에서 자체 처리되거나 퇴비 등으로 활용되면서 악취,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어 이를 다소나마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보은군에서는 환경부의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공모에 나서 300억원 가량의 국비 확보해 하루 200톤 규모의 공공처리시설을 구축할 계획으로 부지 선정에 돌입했다.
 부지 후보지 공모 결과 탄부면 평각1리와 석화리, 장안면 오창2리가 유치를 신청했다.
보은군에서는 면밀한 검토를 거쳐 지난해 11월 27일 오창2리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부지를 선정 발표했다.
 그러자, 장안면 주변마을에서 장안면가축분뇨처리장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한순간 파괴된 자연환경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온다”, “국립공원주변 가축분뇨처리시설 지나가는 소가 웃는다”고 적힌 현수막을 장안면 곳곳에 내걸어 반대는 현재진행형이다.
 보은군이 계획대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을 건립해 가동에 들어가도 290여톤의 가축분처리를 해야하는 문제가 있는데도 말이다. 이를 두고 군민들은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이 들어서는 마을에는 10억원의 주민지원사업비와 지역민 우선 채용 등의 혜택이 주어지지만, 이외의 마을에는 혜택이 없어 이를 시기하는 민민갈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보다 더 시끄러운 것은 보은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증가의 기틀을 마련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보은제3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탄부면 주민들의 반발이다.
 이들은 반대 현수막을 해당마을은 물론 보은군청 인근 및 시가지 곳곳에 내걸고 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보은읍중앙사거리에서의 집회는 물론 보은읍 시가지와 군청을 오가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보은군이 보은산단에 반도체 등을 들먹이며 첨단업종이 입주하는 것처럼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지만 폐기물 처리 공단이 계획되어 있어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짊어지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는 2년전 삼승면 보은산업단지 반도체 가스생산공장에서 발생했던 폭발사고 방송영상을 공개하며 제2의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끝까지 반대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대부분의 군민들은 민관 갈등이라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분교 전락의 위기에 빠져있던 장안면에 우진플라임이 들어와 면단위 학교로는 가장 많은 학생수를 자랑하는 속리초등학교, 보은산업단지가 들어와 보은군 10개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면이된 삼승면, 한화보은사업장이 들어선 내북면,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속리산면을 이야기하며 발전의 기회를 날려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다수의 마을과 주민들 주장이다. 3만1000여 명의 주민이 고작인 보은의 곳곳에서 바람 잘 날 없이 갈등이 빚어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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