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한 vs 국민의힘 박덕흠 세 번째 대결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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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한 vs 국민의힘 박덕흠 세 번째 대결 성사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4.02.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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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 40일 앞으로…박덕흠 4선 성공? 이재한 설욕?
왼쪽부터 이재한, 박덕흠.
왼쪽부터 이재한, 박덕흠.

 

박덕흠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동남4군 후보로 결정됐다. 3선 중진이자 국회 정보위원장인 박 의원은 지난 25일 발표된 국민의힘 여론조사(당원 20% + 일반국민 80%)에서 박세복 전 영동군수를 물리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도장이 찍힌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박 의원은 “지난 12 년 동안 우리 동남 4군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것 같다”며 “군민 여러분의 기대를 엄중히 받들고 본선에서도 겸손한 자세로 군민들의 마음을 얻도록 하겠다” 고 경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 “앞으로 우리당 당원들과 확실한 원팀 정신으로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함께 경선을 치른 박세복 전 군수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주자가 확정됨에 따라 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동남4군 본선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일찍 단수공천자로 낙점된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지역위원장과 국민의힘 박덕흠 현역 의원이 여의도 입성을 두고 세 번째 맞대결을 예고했다.
이재한 위원장과 박덕흠 의원은 나란히 2012년 19대 총선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본격 정치입문 12년 차 박 의원은 3선의 중진이 됐다. 이 위원장도 지역의 뿌리가 깊은 정치인이다. 정치명문가 자제다. 그럼에도 박 의원과의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이 위원장이 두 번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대결에선 설욕할 수 있을까. 또 박 의원은 4선에 성공할까 이번 선거에 관전포인트다.
두 사람 모두 지역에서 정치적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지역구 밑바닥을 오랫동안 훑어왔다. 선거법 위반, 특혜 수주 의혹 등 여러 어려운 고비도 넘겼다. 때문에 지역에선 인연 깊은 두 사람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위원장
“사람을 바꾸는 게 변화의 시작”

이재한 위원장은 2012년 총선부터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 모습을 나타냈다. 박덕흠 국회의원과 두 번의 대결에서 패배가 쓰라리다. 5선 정치인 그리고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이용희 전 국회의원의 3남으로 ‘지역구 세습 vs 2세 정치인’이란 논란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첫 등판에서 쓴 잔을 들이켰다. 이어 2016년 총선에서도 박덕흠 의원에게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 위원장의 부친 이용희 전 의원은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보은옥천영동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보은에서도 이향래 전 군수와 정상혁 전 군수를 잇달아 배출했다. 이 전 의원의 공천은 곧 당선이란 말이 돌 정도로 저력을 과시했다. 보수 강세였던 보은이 2007년 대선에서 당시 대통합민주당이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곳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민주당의 대들보, DJ(김대중)의 오른팔이라고 불렸던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은 2022년 10월 숙환을 이겨내지 못하고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재한 위원장은 지역위원장으로 지휘봉을 잡고 두 번의 대선과 총선, 수차 지방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다. 2016년 20대 총선 이듬해인 2017년 이 위원장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잃고 지난 21대 총선 시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로 출사표를 던진 곽상언 변호사에게 지역구를 바톤터치했다. 이후 지난 2021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정치적 활동 제약에서 해제됐다. 그리고는 2022년 7월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 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이 위원장은 “잃어버린 12년을 보상받아야 한다. 사익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 일할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 사람을 바꾸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며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
“전문가가 꼭 필요한 시기”

박 의원은 이재한 위원장과 2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전 동남4군 위원장과 1번의 격돌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현 선거구에서 3전 3승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동남4군에서 선봉에 서 국민의힘 완승에 기여했다. 이번 총선에선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게 주어진 경선 득표율 15% 감산 페널티도 이겨내고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박 의원은 첫 출전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심규철 전 국회의원과 이재한 위원장을 여유 있는 표차로 밀어내면서 일찍이 롱런이 점쳐졌다. 당시 지역에서는 박 의원의 승리 요인으로 재력을 우선순위에 올렸다. 성공한 기업인으로 500억대의 재력가인 역량을 높이 사 낙후된 남부3군의 성장 동력을 견인할 적임자로 그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2016년 보은옥천영동 남부3군 선거구에서 괴산의 합류로 동남4군 선거구가 된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범위한 지역구(보은옥천영동괴산 면적 2808㎢, 서울 면적의 4배)여서 새인물의 도전이 쉽지 않은 여건이다. 영동에서 괴산까지 4개 군을 훑으려면 이동시간만 족히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데다 어느 특정지역에서 몰표가 나온다고 당선되는 선거구도 아니다. 이런 점에서 한동안 기반을 다져오고 지역민들과 오랜 친분을 쌓아온 박덕흠·이재한 두 후보에게 유리하다할 수 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횟수가 쌓이고 정치력이 커지면서 굵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노하우와 인맥이 생겼다.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초보자’가 아니라 힘과 능력, 경력을 갖춘 ‘전문가’가 꼭 필요한 시기”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어느 방송에 나와서는 4선이 되면 “의장이든 부의장이든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지역뿐 아니라 충북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여당이기 때문에 더 힘을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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