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면, 가축분뇨처리시설 주민 분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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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면, 가축분뇨처리시설 주민 분란 이어져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4.01.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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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측 “악취 걱정은 기우였다” 적극적인 협조 의사 밝혀
반대측 “소수의 결탁, 법적대응 불사하겠다” 부당성 지적
장안면 주민들이 논산계룡축협 가축분뇨처리시설을 방문해 곳곳을 살펴보고 있다.
장안면 주민들이 논산계룡축협 가축분뇨처리시설을 방문해 곳곳을 살펴보고 있다.

 보은군이 지난 2023년 11월 27일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사업장 후보지를 선정 발표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은군이 사업장후보지로 선정한 곳은 장안면 오창리2로 이 마을은 탄부면의 석화리, 평각1리와 후보지 선정을 위해 각축을 벌여왔다.
 오창2리가 어렵게 후보지에 선정됐음에도 장안면가축분뇨처리장 반대투쟁위원회에서는 “공모시업을 전체 주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은 일부 세력의 밀실결탁”이라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행정기관의 무사안일은 마찬가지”라고 비토했다.
그러면서 “구인 주민 다 죽이는 가축분뇨 웬말이냐!” “인접마을 동의없는 공모사업 선정, 행정기관 규탄한다!!” “지금 지키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결사반대 가축분뇨처리시설”이라고 쓴 현수막을 장안면주민자치센터, 구인농공단지, 속리산IC인근 등 곳곳에 수십여장을 내걸고 사업추진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또, 이를 반대하는 주민의 서명도 추진해 이미 600여 명의 서명을 받았고, 서명을 계속 추진해 이를 토대로 법적대응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12월말 기준 755세대 1387명이 살아가고 있는 장안면 현실을 감안 할 때 간과할 수 없는 분위기다. 
 보은군에서는 이 같은 주민들의 염려를 덜어주기 위해 지난 12일, 해당마을인 오창리 주민은 물론 인근 장재리, 구인리 주민과 이장, 사회단체장 등 55명과 함께 가축처리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현장으로 견학을 다녀왔다.
  이들이 찾은 곳은 충남 논산시의 계룡축협이 운영하고 있는 ‘논산계룡축협 퇴비화 시설’과 ‘논산계룡축협자연순환농업센터’다.
 계룡축협에서는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지난 1993년부터 유기질비료공장을 설립해 운영했다.
 그러던 중, 2015년 현재의 계룡축협 가축분뇨퇴비화시설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의 가축분뇨 처리 물량은 하루 70톤에 달해 축산농가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가축분뇨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고, 자연순환농업의 이상적 모델을 제시하면서 축산농가뿐 아니라 경작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가축분퇴비화시설 곳곳을 살펴본 오창리 주민들은 “반대하는 분들이 냄새가 엄청 날거다. 주민을 다 죽일거다 해서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며 “하루빨리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어 우리 동네 퇴비공장에서 나는 냄새가 싹 달아났으면 좋겠다”고 차질없는 추진을 기대했다.
 인근 마을 주민들도 “공장안에 들어와서 살펴봐도 냄새가 안 나는데 밖에까지 날 일이 있겠냐”며 “주민들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오늘 같은 기회를 마련해 준 보은군의 노력이 고마울 뿐”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논산계룡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 광석사업소 박준수 계장은 “전국 곳곳에서 이 같은 일로(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건립) 이곳을 찾는다”며 “그런데 이곳을 다녀가고 나서 사업추진이 안 됐다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벌써 9년 전에 설치된 이곳도 악취 걱정 하나 없이 잘 굴러가는데 지금 하는 시설은 얼마나 더 좋겠냐”며 “궁금하면 언제든지 찾아와 달라”고 염려를 불식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참여한 몇몇 주민은 “시설을 둘러봤지만 아무런 냄새가 없을 거라고는 믿기 어렵다”며 “그것도 그거지만 사업추진의 투명성 공개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보은군이 추진하는 환경부 가축분뇨공공처리 공모사업은 총사업비 428억원(국비 80%, 지방비 20%)이 일일 처리용량 200톤 규모의 가축분뇨 공공처리 시설로 보은지역 축산업과 환경보호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사업인 만큼 상반된 주민 의견을 모으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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