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흘러 속리구곡이라 부른다"
인간의 도(道)와 자연이 만나 비룡(飛龍)하는 속리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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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흘러 속리구곡이라 부른다"
인간의 도(道)와 자연이 만나 비룡(飛龍)하는 속리구곡
  • 박진수 기자
  • 승인 2024.01.18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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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속리산 천왕봉 금강을 만들다.

글 싣는 순서
1. 하늘아래 첫동네 신선을 만들다. 
2. 물은 흘러 속리구곡이라 부른다.
3. 동학농민군의 처절한 외침을 듣다. 
4. 고봉 김정선생, 이상 정치를 키우다
5. 깃대의 기상과 오천 군사 목을 축이다.
6. 절세의 기재 최수성의 마을 원정리.
7. 흘러간 물은 다시 청산에 잠기다.
8. 비단의 금강, 백제 문화를 만들다.

 작은 개울이든 큰 강줄기는 그 시작이 있으며 산을 넘지 못하고 아래로 흐른다. 속리산 천왕봉은 옛 고서 &#11810;신동국여지승람&#11813;에 따르면 ‘속리(俗離) 삼파수(三波水)라 불리고 있다.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은 아래로 흘러 한강, 낙동강, 그리고 금강으로 흘러 세갈래로 흐른다고 전하고 있다.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작은 하천이 모여 우리의 삶의 터전을 만들고 다시 아래로 흐른다. 
보은은 지정학적으로 백두대간중 한남금북정맥을 배산을 형성하고 있어 비단처럼 펼쳐진 금강의 발원지 마을을 따라 삶의 터전속에 묻어 있는 문화와 역사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편집자주>

 

안도리 마을앞 서원계곡.
안도리 마을앞 서원계곡.

 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잠시 삼가저수지에 머물다 다시 흐른다. 이제부터 구곡의 비경이 펼쳐진다. 구곡은 본래 중국 무이산 무이구곡을 일컬어 속리산 인근에는 화양구곡이 그 대표적인 명소이다. 화양구곡으로 알려진 화양계곡이 있다면 이곳 삼가저수지의물이 흐르는 계곡은 서원계곡이다. 
속리산면 삼가리에 위치해 있어 삼가저수지라고 많이 불리고 있지만 사실 삼가저수지의 본래 이름은 비룡저수지이다. 바로 속리구곡의 구곡이 바로 ’삼가동‘ 이라 칭하였다. 속리구곡은 화운 민우식 선생은 속리산을 중심으로 경북 문경과 충북 보은에서 활동하면서 남긴 쌍용구곡과 속리구곡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었다. 선생이 남김 '화운유고'에 담긴 속리구곡이 바로 지금의 서원계곡의 자연풍광을 표현하고 있다.
구곡은 본래 유교의 도(道)를 깨우치면 용이 승천하는 기운을 표현함에 있어 삼가저수지의 본래 이름인 비룡 역시 여기서 유래된 지명으로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은 아랠 흐르지만 인간의 본성은 물을 따라 자연의 풍광속으로 들어오는 관점에서 시작하면 서원계곡의 시작은 넒은 들판과 연결된 삼가천이다. 바로 예전에는 외속리로 불리던 장안면 개안리이다. 바로 속리구곡의 제1곡은 ’화개동‘ 이다. 속리산으로 향하는 시작의 의미를 담아 인간이 추구해야한 법도가 자리한 속리산 천왕봉으로 가는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지금의 장안면 개안리는 예전 하개리로 불리웠다. 지금은 다시 개안리로 불리게 되었지만 일제강점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하개리라 불린 적이 있었다. 그 이전 지금의 개안리는 ’하개안‘ 이라는 고유지명이 있었다. 물길이 두갈래로 열리는 지형을 가지고 있고 그 안쪽에 평안함을 간직한 마을이라는 뜻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바로 화운 선생은 이런 이곳을 꽃이 피는마을로 인간이 도를 쫓아간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을 것이다. 1곡 화개동을 지나면 2곡은 북두문이다. 지금은 북구문이라 불린다. 기임괴석이 눈에 뛸 정도로 그 폭은 좁지만 계곡의 모습을 갖추어 이 문을 지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듯 하다. 
2곡 북두문이를 지나면 마을 성황당 자리가 나온다. 지금은 도로 확장으로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예전에는 마을입구에 서 있던 장승도 서 있을법 하다. 유교의 입도(入道)의 문을 지나면 옛날 학교가 나온다. 바로 상현서원이다. 
이곳을 3곡 서원촌이다. 바로 상현서원이 자리하고 있어 어린 학동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유교적 인성교육의 본향에 들어섰다고 표현한 듯 하다. 유교의 도학에 들어와 심취하다 보면 자연의 절경에 빠져 있다보면 4곡 황애동이다. 지금도 항애동이라 불리는 이 곳은 초목이 우거져 길을 찾기 어려운 자연환경속에서 도덕수양의 길이 어려움을 표현 한 듯 하다.
5곡 도치에서도 앞뒤길이 아득하여 갈 곳을 찾기 어려웠으나 마침 높은 소나무 위에 흰 학 한마리가 있어 길을 열었음을 표현하여 역시 도덕수양의 길이 멀고도 험함을 표현하고 있다. 지금 서원계곡의 유명한 정부인송, 속리 서원리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이 곳을 지나는 사람들을 반기도 있다. 
6곡 안도리에서는 모든 경물의 본심은 자연환경(하늘)의 본심임을 읊어 인간의 마음도 천연의 본심으로 돌아가면 안빈낙도함을 표현하고 있다. 7곡과 8곡은 지금은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 7곡은 흠앙곡에서는 존엄한 성상과 위대한 성화가 아래로 비쳐 덕화함을 보여주고 8곡 용진에서는 위대한 자연과 인간의 성인도덕에 동화된 용이 하늘로 올라 만물로 표현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결국 화운 선생은 지금의 서원계곡을 통해 인간이 도를 찾아가는 모습을 서원계곡의 절경을 보면서 속리구곡으로 남겨놓은 듯 하다. 자연이 남겨놓은 서원계곡의 절경은 화운 선생의 속리구곡은 보은의 커다란 문화자산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욱 깊게 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원2곡 북두문의 절경.
서원2곡 북두문의 절경.
서원계곡 북두문의 성황당.
서원계곡 북두문의 성황당.
서원3곡 서원촌에 위치한 상현서원.
서원3곡 서원촌에 위치한 상현서원.
서원계곡에 위치한 정부인소나무.
서원계곡에 위치한 정부인소나무.
안도리로 흐르는 서원계곡.
안도리로 흐르는 서원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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