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은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 많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이농현상과 교육,문화의 소외지역으로 급격한 인구감소는 물론 지금은 고령화로 인한 인구소멸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가 급격화되면서 정부는 이런저런 정책을 제시하면서 중소도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여년전부터 시작한 지역살리기 일환의 정책은 여러 분야, 여러 방법으로 추진되어 왔다.
실제로 작은 농촌 마을만들기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농촌협약이라는 농업관련 부처의 정책은 그 규모가 억단위를 넘어 수백억단위로 그 규모는 최고로 극대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정책에 보은군 역시 제목을 달리한 여려가지 정책사업 공모가 확정되어 추진된 바 있다.
작은 농촌마을을 대상으로는 아름마을가꾸기 사업을 시작으로 권역별 농촌개발 사업이 수십억원을 투입해 권역단위 마을마다 농촌체험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보은읍을 중심으로 한 소도읍육성사업을 비롯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절박한 것은 사업이 끝나면 운영할 사람, 운영할 자금이 없어 이런저런 시설들이 마을마다 임대사업자로 전략하는 풍토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원사업이 끊기면 운영비가 걱정되는 마을이 생겨나면서 마을마다 또 하나의 골치꺼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보은군만의 일이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되자 정부는 다시 각읍.면 단위 중심지활성화사업을 시작했고 보은군 역시 보은읍,속리산면,삼승면,마로면,내북면을 대상으로 수십억원이 투입되어 사업이 완료된 상태다. 대부분 복지관이나 문화공간등 대규모 건축물이 신축되거나 기존 투입된 사업에 연계사업으로 마무리되었다.
정부는 여기서 멈출 수 없어 이제는 신활력사업과 타 지역에서 몇해전부터 추진하던 도시재생사업이 보은군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보은군은 지금 이 단계에 와 있다. 보은읍의 낙후된 건물이나 열악한 시설들에 대해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변화된 모습을 꾀하고 있다. 특히 변화와 발전에 있어 외형만을 중시하던 시야를 이제는 보이지 않는 사람, 주민을 대상으로 역량강화를 위해 이런저런 교육사업을 다양화해 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도 운영할 사람, 함께할 주민이 없다면 그 역시 과거의 농촌사업만을 답습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이제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공동체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역시 쉽지 않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모든 사업에 참여율은 저조하고 7~80대의 고령화로 인한 생산적인 경제인구의 부족으로 새로운 사업을 꾸려갈 주민이 극소수라는 점에서 일할만한 사람을 찾기란 그리쉬운 일은 아니다. 인구절벽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보은군의 현실은 분명 쉽지않은 난제를 극복해야할 시기다.
이러한 부정적인 지역의식속에서 분명 희망이 보이고 있다. 작지만 2세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가업을 잇는가 하면 젊은 주부들과 청년들의 움직임이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또 운영비를 걱정하던 스포츠시설로 인한 변화는 속리산에서 시작되고 있다. 10년전만해도 한여름과 한겨울에 비수기로 어려움을 토로하던 속리산 상가가 최근 들어 비수기가 없는 사계절 꾸준한 관광객이 찾는 모습속에서 그 변화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이제 보은군은 시설면이나 자연환경으로나 분명 속리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묻혀진 잠재력을 되살릴 수 있는 사람, 주민의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작지만 큰 도시로 변모할 수 있다. 지금 보은에 사람이 없다고 하지말고 잠재된 인력, 주민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활력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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