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종합운동장이 스포츠 시설 조성에 화룡정점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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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종합운동장이 스포츠 시설 조성에 화룡정점이길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3.12.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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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읍 어암리 일원의 다목적종합운동장 입지. 현 스포츠파크 뒤편.
보은읍 어암리 일원의 다목적종합운동장 입지. 현 스포츠파크 뒤편.

보은읍 어암리 산55 일원에 추진하려는 다목적종합운동장 조성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상당히 축소돼 진행될 전망이다. 군은 지난달 군계획시설사업인 ‘보은 다목적종합운동장 조성사업’ 실시계획인가를 위한 주민 열람을 공고했다. 이 공고에 따르면 신축할 다목적종합운동장은 체육시설(1만3627㎡)과 편익시설(9574㎡), 조경시설(895㎡), 녹지시설(5만9418㎡) 등 8만3514㎡(2만5263평)의 사업추진을 예고했다.
다목적종합운동장 규모가 2012년 4월 최초결정 26만7900㎡(8만1040평)보다 3배 이상 축소됐다. 군은 “당초 체육시설 운동장 2면을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애초 계획보다 사업비 76억원 정도가 초과해 1면으로 변경 추진한다”고 밝혔다. 군은 주민열람공고 기간이 끝나는 12월부터 체육시설 조성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 중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총사업비는 국비 30억7500만원 포함 123억5000만원 투입 계획이다. 
다목적종합운동장 조성사업은 민선 7기인 2019년 입안됐다. 군은 당시 보은읍 어암리 315-1 일원의 부지 9만5093㎡를 편입해 13만6645㎡ 규모(축구장 7000㎡(2100평) 14개 크기)의 다목적종합운동장 조성 추진을 목표로 2021년까지 편입용지매입 완료와 동시에 착공에 들어가 2023년 12월 준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8대 군의회가 예산삭감을 통해 제동을 걸었던 사업이다.
다목적종합운동장 사업비는 2020년 여소야대의 상황 속에 보은군의회와 옥신각신 끝에 처음 189억원에서 89억으로 조정됐다. 당시 보은군은 미래투자가치가 있는 사업이라는 입장을 경주했지만 투자대비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보은군의회가 전체 사업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선에서 용역비 등 다목적운동장 조성사업비 예산을 승인했다.
사견이지만 다목적종합운동장 조성사업이 당초보다 대폭 축소된다니 유감이다. 기존 시설에서 운동장 한 면을 더 붙인다 한들 야구나 축구 등 이름있는 전국대회를 유치하기가 어렵다. 적어도 두 면 이상의 공간이 요구된다. 보은군민 여가 공간으로도 체육시설 4122평(1만3627㎡)은 비좁다. 운동장 둘레가 1㎞ 정도는 나와야 주민들이 산책하든 뜀박질을 하든 가족과 놀러 나오든 맛이 나고 즐길 수 있다. 한마디로 운동장 사이즈가 어중간해 123억원 들여 운동장 한 면을 조성할 필요가 있나 의아스럽다. 또 필요한 토지를 수용하지 못하다 보니 운동장 그림도 길쭉하고 좁게 나오는 데다 옹벽도 높게 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업추진을 늦추더라도 예산이 더 동반되더라도 국비가 지원될 때 이왕 하는 것 운동장 스케일을 키웠으면 한다. 8~9년마다 주기적으로 갈아져야 하는 인조잔디 대신,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천연잔디 대신, 주민들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맨땅으로 조성하는 한편, 구조물 공사를 최소화하고 토목공사 중 나오는 토사를 다른 사업장으로 대토하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운동장 주변엔 이식을 기다리는 보은군의 상징인 정이품송 자목들로 조경을 하는 것도 예산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명칭도 ‘정이품송 다목적종합운동장’으로 칭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번 다목적종합운동장 조성이 보은군 스포츠 인프라 구축의 화룡정점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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